(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기세가 좋다. 신유빈(대한항공)이 한 대회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벌써 2관왕이다.
7일(이하 한국시간), 페루에서 열린 WTT 컨텐더 리마 2023 여자단식 결승에 나선 신유빈이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를 세트스코어 4-1(9-11, 11-9, 11-9, 11-8, 11-7)로 꺾었다. 역전승이 이룬 화려한 쾌거다.
쇠츠의 깊은 백핸드와 까다로운 서비스에 1세트를 내줬지만 집중력을 금세 끌어올리며 연이어 4세트를 모두 가져왔다. 백핸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신유빈은 경기를 시종일관 리드하며 마지막 세트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앞서 신유빈은 8강에서 나가사키 미유, 준결승에서 하리모토 미와 등 일본의 강호를 모두 꺾고 결승에 올라섰다.
단식 뿐만 아니라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나선 여자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는 최효주(한국마사회)-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집안싸움을 벌였다. 메달 색깔을 두고 다툰 끝에 금색은 노련한 신유빈-전지희 조에게 돌아갔다.
오히려 3게임까지는 최효주가 날카로운 공격을 내세우며 일방적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숱한 국제무대 경험을 쌓은 신유빈-전지희 조는 4게임을 듀스로 가져오고 1-5로 밀렸던 5게임에서도 금세 추격에 성공했다. 예봉은 날카롭지 못했지만 관록을 기둥으로 삼았다. 복식까지 승리하며 신유빈은 당당하게 2관왕에 올랐다.
2관왕에 오른 신유빈은 지난 해 11월 노바고리차(슬로베니아), 올해 6월 라고스(나이지리아)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컨텐더 단식 우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복식에서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더반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이후 6월 라고스 대회와 7월 자그레브 대회에 이어 역시 통산 세 번째 컨텐더 우승을 일궈냈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정상을 수성해야 하는 9월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좋은 흐름을 지켜가고 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현재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다.
7일 예선을 시작하는 ‘WTT 컨텐더 리우데자네이루 2023’은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신유빈은 리우에서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다만 리마에서 우승하며 상위랭커 제한 규정에 따라 신유빈은 단식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복식에서는 전지희와 다시 한번 우승을 합작할 예성이다. 혼합복식에는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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