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리처드슨, 1회초 1·2번 타자에 초구 홈런 허용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이 정도면 메이저리그(MLB)의 벽이 높아도 너무 높았다.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의 신인 투수 라이언 리처드슨(23)이 빅리그 데뷔전에서 충격적인 상황을 겪었다.
리처드슨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장했다가 공 2개 만에 홈런 두 방을 얻어맞았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업체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투구별 상황을 집계한 1999년 이후 데뷔 첫 2구에 홈런 두 방을 맞은 투수는 리처드슨이 처음이다.
우완 투수인 리처드슨은 1회초 워싱턴 선두타자 C.J. 에이브럼스를 상대로 초구에 95.5마일(약 154㎞)의 빠른 공을 던졌다.
그러나 공이 가운데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면서 곧바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2.5m의 대형 솔로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리처드슨은 2번 타자 레인 토머스를 상대로는 초구에 더욱 빠른 96.7마일(약 155.6㎞)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하지만 이 역시 가운데 높게 들어가면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123.7m짜리 홈런을 허용했다.
공 2개를 던졌다가 홈런 두 방을 맞은 리처드슨은 충격이 컸는지 후속 타자 조이 메네시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케이버트 루이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제이크 알루에게 2타점 좌전안타를 맞아 추가로 2실점 했다.
다행히 리처드슨은 후속 타자를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리처드슨은 2회와 3회에는 볼넷 1개씩만 허용하고 이닝을 마무리한 뒤 교체됐다.
리처드슨의 데뷔전 성적은 3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3개로 4실점, 탈삼진은 2개였다.
경기 뒤 리처드슨은 “그렇게 나쁜 투구는 아니었는데 공이 좀 몰렸던 것 같다”라며 “오늘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잘할 자신도 있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그렇게 시작하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리처드슨을 잘 알고 있고 그가 이후 3회까지 보여준 투구도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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