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강정호 주선으로 처음 만난 최지만·김하성, 샌디에이고 동료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주일 뒤에 내가 여기 있을 수도 있어”라고 무심코 던진 농담이 현실이 됐다.
최지만(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7월 25∼2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고 샌디에이고 원정 3연전을 벌이던 중 ‘전직 빅리거’ 강정호(36)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출연해 장난스럽게 ‘샌디에이고행’을 예상했다.
함께 유튜브 화면에 잡힌 김하성(27·샌디에이고)은 최지만의 말에 유쾌하게 웃었다.
샌디에이고 지역 라디오 스포츠760의 리포터 마티 캐스웰이 5일 자신의 유튜브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최지만은 “(트레이드 마감) 일주일 전에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현실이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캐스웰과의 인터뷰도 김하성이 함께했다. 이제 둘은 ‘샌디에이고 팀 동료’다.
최지만은 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이던 2일 피츠버그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동시에 김하성에게 ‘한국인 팀 동료’가 생겼다.
최지만은 올해 4월 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배지환과 함께 선발 출전해 메이저리그 최초의 ‘한국인 타자 동반 선발 출전’ 기록을 세웠다. 최지만과 배지환은 피츠버그에서 총 5경기에 함께 선발 출전했다.
최지만이 피츠버그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되면서 피츠버그 코리안 듀오는 해체되고, 샌디에이고 코리안 듀오가 탄생했다.
최지만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샌디에이고 데뷔전’을 치렀다.
2023시즌 샌디에이고의 최고 선수로 꼽히는 김하성은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샌디에이고는 한국인 야수가 동반 선발 출전한 두 번째 빅리그 팀이 됐다.
김하성은 4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로 샌디에이고 코리안 듀오 탄생을 자축했고, 최지만도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볼넷 2개(1타수 무안타)를 얻고 2득점 했다.
경기 전 최지만과 김하성은 ‘첫 동반 인터뷰’를 했다.
둘은 7월 말에 처음 만났다.
피츠버그와 샌디에이고가 펫코파크에서 3연전을 벌이던 중 강정호가 최지만, 김하성을 초대했고 셋이 함께 식사했다.
일주일 만에 최지만의 트레이드 소식이 들렸고, 둘은 팀 동료로 다시 만났다.
최지만은 “하성이와 친분이 있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여서 금방 친해졌다”며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후 하성이가 ‘형이 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덕담도 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한국 선수가 와서 좋다. (경기가 없던) 4일에도 지만이 형과 함께 식사했다”며 “샌디에이고 팬들이 한국 선수를 좋아한다. 지만이 형도 빨리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실제 5일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팬들은 ‘하성 킴’과 ‘지만 초이’를 번갈아 가며 외쳤다.
김하성과 최지만은 올 시즌 남은 기간,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힘을 모은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는 이기기 위해서 지만이 형을 영입했다”고 최지만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최지만은 “나는 매년(2019∼2022년,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기운이 있다”며 “매일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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