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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외신의 열렬한 관심받은 ‘최연소’ 페어 “다음엔 더 자신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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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구역서 페어 찾은 외신들…벨 감독은 “그냥 지켜보라”

페어 “엄마 나라 대표하는 게 내게 큰 의미…내가 대표하고 싶은 나라는 한국”

관중 향해 인사하는 페어
관중 향해 인사하는 페어

(브리즈번=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3차전 한국 대 독일 경기.
케이시 유진 페어가 1-1 무승부로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3.8.3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지난 두 경기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벤치에서 나왔는데 어떤 영향을 줬다고 보시나요? 내일 (독일전에)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을까요?”

지난 2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AP통신 소속 브룩 에번스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잘하고 있죠. 역사를 만든 페어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입을 연 벨 감독은 곧 다소 질린 듯한 반응을 보였다.

벨 감독은 “이번 (여자) 월드컵에 나선 최연소 선수이고, 한국에서는 여자 월드컵에 나선 최초의 혼혈 선수다. 대단한 일”이라면서도 “우린 이 어린 선수를 잘 챙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어로는 ‘놀라운 일이 생기도록 그냥 (상황에 개입하지 말고) 놔두라’는 말이 있다. 그게 내 메시지”라고 일축했다.

그의 말처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우리나라 선수는 페어였다.

페어 선발 출격
페어 선발 출격

(브리즈번=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3차전 한국 대 독일 경기.
대회 참가 선수 중 최연소인 케이시 유진 페어가 선발 출전 명단에 올라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2023.8.3 utzza@yna.co.kr

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선수들이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오면 외신은 간판 지소연(수원FC)·조소현(무소속) 대신 유독 페어를 잡으려 했다.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대한축구협회로 페어를 인터뷰하고 싶다는 외신의 요청도 여러 건 접수됐다.

그만큼 페어가 품은 상징성이 크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 관점에서 봐도 그렇다. 2007년 6월생 페어는 대회 최연소 참가자다.

월드컵의 ‘새 역사’도 썼다. 콜롬비아전 교체로 투입돼 월드컵 사상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당시 16세 26일이었다.

종전 기록은 1999년 미국 대회에 16세 34일의 나이로 출전한 이페아니 치에진이었다.

남자 월드컵 최연소 출전 기록은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17세 40일로 뛴 노먼 화이트사이드(북아일랜드)다.

선발 출전의 새 역사는 하루 차이로 달성하지 못했다. 페어는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 선발로 출격, 8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시 16세 35일로, 치에진(16세 34일)을 넘지 못했다.

쏟아지는 취재진의 관심에 페어는 일관된 태도로 한국팀에 합류해 느끼는 ‘자부심’을 전했다.

수비 둘 붙어도 안 밀리는 페어
수비 둘 붙어도 안 밀리는 페어

(브리즈번=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3차전 한국 대 독일 경기.
케이시 유진 페어가 카트린 헨드리히와 스베냐 후트의 집중 수비를 받으며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3.8.3 utzza@yna.co.kr

콜롬비아전 직후 페어는 “한국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이런 기회를 받아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0-1로 패해 16강행 불씨가 꺼진 모로코전 직후에도 페어는 ‘언니들’의 분투에 여러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당시 페어는 후반 39분에 투입됐다.

페어는 “동료들을 지켜보며 자랑스러웠다. 한국 대표라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보여준 것 같다”며 “그게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나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 앞에서 뛴다는 게 어떤 압박감을 주는지 이번에 알게 됐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더 자신감을 갖게 임하겠다”며 투지를 보이기도 했다.

FIFA 랭킹 2위 독일과 무승부를 끌어낸 후에는 외신 앞에서 “우리가 어떤 팀인지 결국에는 보여줬다”고 당당하게 외쳤다.

지난 6월 18일부터 소집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지만,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언니들’의 울분에 페어도 십분 공감한 것이다.

환한 표정으로 훈련하는 선수들
환한 표정으로 훈련하는 선수들

(캠벨타운[호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케이시 유진 페어, 이금민 등 선수들이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이틀 앞둔 28일 오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3.7.28 utzza@yna.co.kr

페어는 “마침내 우리가 힘들게 훈련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거듭 말했다.

몇 주간 한국 대표로 지낸 소감을 외신이 묻자 페어는 “훈련 강도가 너무 높아 힘들었다. 뛰다가 몇 번 토한 적도 있다”면서도 “훌륭한 경험이었다. 축구에 대해 배우고 성숙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향후 거취를 묻자 “일단 집으로 돌아간다. 몇주는 쉴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뭔지 따져보겠다. 당장은 정해진 건 없다”고 답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페어는 복수국적자다. 지난해 15세 이하(U-15)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국에서도 촉망받는 자원이었지만, 한국을 택했다.

이번 월드컵에 한국 소속으로 경기를 소화하면서 FIFA 규정상 이제 다른 나라를 대표해 뛸 수는 없게 됐다.

이를 알고 있다는 페어는 “엄마 나라를 대표해서 나온 것은 내게 큰 의미”라며 “내가 대표하고픈 나라는 한국”이라고 말했다.

돌파하는 페어
돌파하는 페어

(시드니=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
대회 참가선수 중 최연소인 한국의 케이시 유진 페어가 후반에 교체 투입돼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3.7.25 utzza@yna.co.kr

pual07@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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