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3일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과 경기 전날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 독일 선수들에게는 여유가 보였다.
마르티나 포스테클렌부르크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은 2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페리파크에서 1시간가량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이중 초반 15분이 언론에 공개됐다.
선수들은 예정된 시작 시각보다 10분가량 늦게 담소를 나누며 슬금슬금 훈련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23명이 모두 모여 훈련을 시작하는가 했지만, 독일 선수·관계자들이 모두 골대 앞으로 모이더니 단체 사진부터 찍었다.
결국 본격적인 훈련을 20분 이상 늦게 시작한 선수들은 코치진의 지시에 따라 워밍업에 나섰고, 패스를 주고받으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한국과 독일은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7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이 경기가 대회 최종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콜롬비아, 모로코에 내리 진 한국은 독일을 5골 차로 잡지 못하면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없다.
모로코와 1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뒀지만 콜롬비아와 2차전에서 1-2로 진 독일도 특정 ‘경우의 수’에 따라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
모로코가 H조 최종전에서 콜롬비아를 꺾고, 독일이 우리나라에 지거나 비기면 콜롬비아와 모로코가 16강행 티켓을 받는다. 모로코가 콜롬비아와 비기고, 독일이 우리에게 지더라도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독일로서는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서 한국을 무조건 꺾어야 하는 셈이다.
FIFA 랭킹 2위 독일은 명실상부 여자축구의 대표적 강호다.
H조에서 평균 신장(172㎝)도 가장 크다. 170㎝가 넘는 선수가 17명이다. 우리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67.9㎝다.
가장 경계할 선수는 주장이자 간판 골잡이인 알렉산드라 포프(볼프스부르크)다.
지난해 열린 유럽여자축구선수권대회(여자 유로 2022)에서 6골을 폭발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놨다.
이번 대회에서도 모로코전 2골, 콜롬비아전 1골을 기록하며 전 경기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이날 훈련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스테클렌부르크 감독은 “굉장히 팀 분위기가 좋다”며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 당연히 (한국을) 이기고 16강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맞대결 상대인 한국에 대한 질문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독일 취재진은 대표팀 분위기나 개별 선수의 기용 여부에 대한 질문을 주로 던졌다.
독일의 미드필더 레나 오버도르프(볼프스부르크)는 ‘꼭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오버도르프는 “2차전에 졌기 때문에 이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데, 그 덕에 더 경기를 잘 할 수 있다. 너무 늘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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