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남긴 복귀전이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5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는 80개. 스트라이크는 54개였다.
힘든 승부였다. 시작부터 얻어맞았다. 1회 애들리 러츠먼,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연달아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불운을 따질 것도 없이 좌우중간을 가르는 잘맞은 타구였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군나 헨더슨을 땅볼로 유도했으나 병살을 만들지 못하며 실점했다.
2회에도 첫 타자 라몬 우리아스에게 좌측 담장 직격하는 2루타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2사 3루에서 러츠먼에게 중전 안타 내주며 실점했다.
이후 안정을 찾았다. 3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 투구했다. 3회와 5회 중심 타선과 승부에서 주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오스틴 헤이스 상대로만 병살타 2개를 유도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좌타자 군나 헨더슨을 상대로 2-0 불리한 카운트를 가져갔다. 이후 파울 2개가 연달아 나오며 2-2 카운트 회복했지만, 5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며 우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내줬다. 펜스를 살짝 넘기는 타구였다.
결과에 상관없이 헨더슨은 이날 류현진이 승부하는 마지막 타자였다. 류현진은 아쉬움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33개의 포심 패스트볼과 22개의 체인지업, 20개의 커브, 5개의 커터를 던졌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9마일, 최고 구속 91마일까지 나왔다.
상대 타자들이 총 40번의 스윙을 했고 이중 8개가 헛스윙이 나왔다. 이날은 커브가 좋았다. 무려 5개의 헛스윙 유도했고 평균 타구 속도도 80.7마일로 제일 낮았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초반 87-88마일대 머물렀지만, 이후 90마일 이상까지 기록했다. 경기 막판까지 평균 구속을 유지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아직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 체인지업으로 유도한 헛스윙이 단 한 개에 그친 점은 아쉬웠다. 그러나 평균 타구 속도 85.5마일로 여전히 범타 유도에는 효과적인 구종임을 입증했다.
13개월 반이라는, 토미 존 수술치고는 짧은 재활 시기를 갖고 복귀한 투수의 첫 등판이라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동시에 발전 가능성도 남겨놓은 한판이었다.
류현진은 팀이 3-4로 뒤진 가운데 내려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패전투수가 된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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