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구미, 권수연 기자) 승리한 팀도, 패배한 팀도 국내진 시험대 격인 컵대회를 통해 물음표와 느낌표의 윤곽을 잡고있다.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2023 구미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B조 예선전 경기가 성료됐다.
경기 결과 제1경기에서 GS칼텍스가 태국 초청팀 슈프림 촌부리를, 2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돌려세웠다. 같은 완봉승 경기지만 경기 내용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GS칼텍스는 세터 고민을 안고 시작했다. 주전 안혜진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차상현 감독은 김지원을 기용하며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대표팀에 차출되며 경험을 쌓고 돌아온 김지원은 이전보다 좀 더 넓어진 시야로 경기를 곧잘 조율했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야전사령관 고민이 많다. 주전 세터의 부상으로 인해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메디 요쿠를 한 차례 소라야 폼라(태국)로 교체했다. 그러나 소라야의 임신 사실이 밝혀지며 부득이하게 아이리스 톨레나다(필리핀)으로 한번 더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아시아쿼터 선수의 경기 조율 능력이 미지수고, 입국 후 팀원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길지 않다. 김지원의 몫이 생각보다 무겁다. 다만 문지윤, 권민지 등 토종 공격수들은 컵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경기 후 주장 강소휘는 김지원에 대해 “연차가 늘어나며 소통도 잘 되고, 볼 구질에 대해서도 물어본다. 훈련보다는 실전에 더 강한 스타일이라 믿음직스럽다”고 평했다.
태국 슈프림은 비록 신장과 사이드 파워에서 밀려 완패했지만 속공, 시간차, 이동공격 등 중원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선보였다. 주로 강서브와 사이드로 밀고 가던 국내 배구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경기를 펼쳤다.
흥국생명은 이주아를 제외하면 전원 백업으로 경기를 치렀다. 세터는 아직 부상에서 재활중인 박혜진 대신 이원정, 김다솔 스위치 전략을 택했다. 선수 구성이 다소 빠듯한 기업은행은 표승주, 신연경, 김하경, 최정민 등 모든 주전을 출동시켰다.
전력에서 조금 밀리는 것을 감안해도 흥국생명은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김다솔은 어느정도 상대에게 간파 당하는 코스로 공을 쏜 것이 아쉬웠고 이원정은 낮은 토스로 인해 공격수들의 점프를 활용하지 못했다.
컵대회를 떠나 흥국생명은 좀 더 효율적인 운영을 고민해야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운영보다는 공격수 효율의 문제”라고 평가했지만 토스 구질 역시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기업은행은 범실을 줄이고 황민경의 폭격으로 상대를 공략했지만 김호철 감독은 여전히 김하경의 토스 기복에 고민이 많다. 중간중간 공격수가 때리기에는 낮거나 급한 공이 보였고 또 다양한 공격 운영보다는 황민경에게 공이 자주 몰렸다. 이 날 황민경의 공격 점유율은 팀 내 최대치인 39%를 기록했다.
이 날 경기를 치른 B조 네 팀은 하루를 쉰 뒤 오는 8월 1일부터 두 번째 대결에 나선다. 오후 3시 30분은 기업은행-GS칼텍스, 오후 7시는 슈프림-흥국생명의 매치가 펼쳐진다.
한편, 앞서 치른 A조 1,2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페퍼저축은행을 3-1로, 2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3-0으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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