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승률 높으면 흥행 호재…역대 최하위 최고 승률은 2001년 롯데 0.457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는 크게 뒤처지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서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전반기 막판 심각한 부진으로 최하위로 고꾸라졌던 삼성 라이온즈가 전력을 정비해 상승세를 타면서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삼성은 이달 초 승률이 0.368까지 떨어졌고, 9위와 승차가 6.5 경기까지 벌어지면서 암울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이달 8일 이후 13경기에서 8승 4패 1무의 성적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 기간 10개 구단 중 kt wiz에 이어 승률 2위를 달렸다.
최근엔 3연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 승률을 0.409까지 끌어올렸다. 9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도 3경기로 줄였다.
삼성의 부활로 올 시즌 KBO리그엔 5년 만에 승률 4할대 최하위 팀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BO리그에서 최하위 팀이 4할대 승률을 찍은 건 2018년 NC 다이노스(0.406)가 마지막이었다.
이전에도 승률 4할대 꼴찌팀이 나온 건 드물었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최하위가 승률 4할 이상의 성적을 올린 건 2018년이 유일하다.
승률 4할대 꼴찌가 나왔다는 건 리그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프로야구 흥행엔 호재다.
낙오하는 팀이 사라지면 모든 야구팬이 리그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순위 싸움을 지켜볼 수 있다.
실제로 삼성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올 시즌 홈 경기 평균 1만1천902명의 관중을 불러 모아 전체 5위를 달리고 있다.
비수도권 팀 중에선 롯데 자이언츠(1만3천164명)에 이어 2위다.
과거에도 꼴찌가 선전하면 리그 전체가 흥행하는 경향이 짙었다.
프로야구는 2000년 전체 250만7천549명의 관중을 모았지만,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승률 0.457로 선전한 2001년엔 299만1천64명으로 크게 늘었다.
당시 꼴찌 롯데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위 한화 이글스와는 불과 2경기 차이였다.
0.457은 프로야구 통산 최하위 팀 최고 승률로도 남아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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