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랭킹 72위로 한참 아래인 모로코에 0-1로 패하며 충격의 2연패로 16강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지난 25일 콜롬비아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0-2로 지면서 모로코전 승리가 절실했으나, 결국 웃지 못했다.
개막 전에 16강은 물론 8강까지도 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었던 우리나라는 당연히 모로코를 ‘1승 상대’로 점찍었지만, 전반 6분에 내준 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모로코를 상대로 슈팅 14차례를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결정적인 장면을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여자 월드컵 역대 본선 성적을 보면 이번 대회 8강 목표는 다소 무모한 것이었다.
이번 대회 2패를 포함해 한국은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1승 1무 10패에 그쳤고, 2015년 대회 프랑스와 16강전부터 최근 6연패 수렁에 빠졌다.
6연패 가운데 2019년 대회 마지막 경기 노르웨이전 1-2 패배를 제외한 5경기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H조 팀들이 2경기씩 치른 가운데 콜롬비아가 2승으로 단독 1위에 올랐고, 독일과 모로코는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2패로 최하위다.
한국이 8월 3일 열리는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5골 차로 이기고, 같은 시간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패한다면 우리나라가 극적으로 조 2위가 될 수 있다.
한국, 독일, 모로코가 모두 1승 2패 동률이 되고, 골 득실을 따지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이 골 득실 +5, 모로코는 -5, 한국은 -3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가 독일에 5골 차로 이긴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다.
■ 스위스·노르웨이 16강 진출…개최국 뉴질랜드 탈락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뉴질랜드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뉴질랜드는 30일 뉴질랜드 더니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스위스와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 20일 이번 대회 공식 개막전에서 노르웨이를 1-0으로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던 뉴질랜드는 1승 1무 1패를 기록, 노르웨이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조 3위에 그쳤다.
A조에서는 1승 2무의 스위스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노르웨이가 1승 1무 1패로 조 2위에 올랐다.
노르웨이는 이날 필리핀을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이며 6-0으로 대승했다.
골 득실에서 노르웨이가 +5, 뉴질랜드는 0을 각각 기록했다.
뉴질랜드로서는 25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필리핀에 0-1로 덜미를 잡힌 것이 결국 조별리그 통과 실패 원인이 됐다.
뉴질랜드와 이번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호주도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B조의 호주는 1승 1패로 조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와 2위는 나란히 1승 1무인 나이지리아와 캐나다다.
호주는 31일 캐나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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