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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가 준 방망이로 3안타 폭발시킨 NC 김한별 “엔팍에서 가을야구 경험하고파”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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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NC (다이노스)가 우승할 때 저는 군대에 있어서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올해에는 꼭 여기 ‘엔팍(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습니다.”

NC의 내야 유망주 김한별이 당찬 목표를 전했다.

김한별은 지난 27일 꿈같은 하루를 보냈다.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 NC의 4-0 승리에 기여한 것.

 최근 만난 NC 김한별은 올 시즌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최근 만난 NC 김한별은 올 시즌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경기 초반부터 김한별은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NC가 2-0으로 앞선 2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KIA 선발투수 양현종의 2구 126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기세가 오른 김한별은 NC가 3-0으로 리드하던 4회말에도 고감도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현종의 2구 143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이후 김한별은 6회말 2사 1, 2루에서 양현종의 2구 143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안타와 타점을 적립한 채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 경기에서 김한별이 3안타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한별은 “첫 안타가 나오고 나서 출루라도 한 번 더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운 좋게 안타가 두 개 더 나왔다. 팀도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김한별의 이 성적이 더욱 빛나는 것은 상대 투수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양현종이었기 때문이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양현종은 30일 경기 전까지 통산 164승 10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 중인 ‘대투수’다.

지난 달 18일 광주 KIA전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한별은 이번에는 반대로 3안타를 폭발시키며 설욕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번 (6월 18일)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양현종 선배님을 한 번 상대해 안타를 못 쳤다. 이번에는 조금 더 빠른 카운트에 공격을 하려고 계획했다. 한 번 맞붙어봐서 수월한 점도 있었다”고 전했다.

NC에서 김한별을 제일 잘 챙겨주는 선배는 박민우와 박건우다. 특히 박민우는 김한별의 이번 3안타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김한별은 “박민우 선배님이 배트를 주셨다. 처음에는 낮설어서 어렵겠다 싶었는데, 그 방망이로 3안타를 쳤다. 이 기회를 통해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61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김한별은 타고난 잠재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는 내야수다. 다만 지난해에는 잠재력을 만개시키지 못하며, 24경기에서 타율 0.095에 그쳤다.

그러나 김한별은 올해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많지 않은 출장 기회에도 타율 0.222(45타수 10안타) 3타점을 올리며 쏠쏠히 활약 중이다. 이 같은 김한별의 성장에는 타격폼 변화가 있었다.

김한별은 “타격폼에 변화를 줬는데, 그게 지금까지는 잘 맞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강인권 감독님께서 처음에 바꿔보자고 이야기를 하셨다. 당초 시즌이 끝나고 하려 했는데, 제가 한 번 해보겠다고 코치님들께 이야기했다. 원래는 노스텝으로 쳤는데, 이제는 다리를 들고 레그킥을 하며 스윙을 한다. 아직 완벽히 적응하지는 않았는데, 초반보다는 몸에 많이 익은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안정적인 수비 역시 그의 강점 중 하나. 특히 그는 프로에 막 입성했던 2020년 ‘명 유격수’ 출신 손시헌 코치의 사랑을 듬뿍 받기도 했다. 참고로 손 코치는 현재 연수를 위해 미국에 있다.

김한별은 “신인 때 손시헌 코치님과 같이 훈련했다. 그때 손 코치님이 선수 시절 노하우나 그런 것들을 많이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지금 수비를 잘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한별과 NC에게는 오는 9월 말부터 10월초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주전 유격수 김주원이 대표팀에 차출돼 자리를 비운다. 김한별은 이 기간 NC의 유격수를 책임져야 한다.

그는 “그 기간이 아마도 순위 싸움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기간이다. 27일 KIA전 같은 경기를 매번하면 좋겠지만, 매일 3안타를 치는 것은 어렵다”며 웃은 뒤 “일단 수비에서 투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타석에서는 필요할 때 안타 하나씩 치고, 작전이 필요한 경우 희생 번트 등도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NC는 현재 구창모(왼 전완근 피로골절), 이재학(왼발 중족골 골절) 등 주축 선발자원들의 부재에도 43승 1무 41패를 기록, 4위에서 버티고 있다. 이 비결에는 NC 특유의 끈끈한 팀 분위기가 있었다.

김한별은 “항상 팀이 좀 떨어지거나 이럴 때 주장 (손)아섭 선배님이 선수단 미팅을 주도하신다. 선수들 마음을 다잡아주시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하신다”며 “선배님들이 잘 끌어주시니 팀 분위기가 끈끈하고 더 화기애애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한별은 “2020년에 NC가 우승할 때 제가 군대에 있어서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며 “올해에는 꼭 여기 엔팍에서 경험해보고 싶다”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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