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충고를 들은 결과일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오타니 쇼헤이와 승부를 피해가며 1승을 추가했다.
토론토는 3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홈경기 6-1로 이겼다. 이 승리로 이번 시리즈 2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 확정했고 시즌 성적도 59승 46패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54승 51패.
이틀 연속 근육 경련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음에도 이날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2타수 1안타 1사구 2볼넷 1삼진 기록했다.
첫 네 타석 연달아 출루했다. 1회 사구, 3회 우중간 가르는 2루타, 그리고 5회와 6회는 고의사구로 나갔다. 이번 시즌 한 경기에서 두 차례 이상 고의사구로 출루한 것은 이번이 처음.
전날 오타니와 정면승부를 택했다는 이유로 3루수 맷 채프먼과 언쟁을 벌여야했던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이날 5회 1사 2루, 6회 2사 1, 3루 상황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손가락 네 개를 펴들었다.
이 작전은 결국 성공했다. 5회에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선발 알렉 매노아가 테일러 워드의 머리를 맞히며 실점했지만, 구원 등판한 헤네시스 카브레라가 두 타자를 연달아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앗다.
워드는 이 장면에서 바로 카트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고, 매노아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4 1/3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6회에는 만루 상황에서 제이 잭슨을 구원 등판한 트레버 리차즈가 미키 모니악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에인절스 타선은 이날 심각했다. 2회와 5회 두 번의 만루 기회를 얻고도 1점밖에 내지 못하며 득점권에서 10타수 무안타, 잔루 12개의 처참한 성적을 냈다.
토론토 타자들은 그 사이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5회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무사 1루에서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리며 포문을 열었다.
7회에는 선두타자 알레한드로 커크가 좌측 담장을 넘겼고, 계속된 1사 1루에서 윗 메리필드가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1루에 있던 케빈 키어마이어를 불러들였다.
8회에는 커크의 배트가 다시 힘차게 돌았다. 무사 1루에서 좌측 담장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첫 번째, 통산 네 번째 멀티 홈런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에인절스 선발 레이드 디트머스는 4 2/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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