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인터뷰] “우리 자신과 싸우는 기분이었어요” 정호영, 코트를 돌아보다-①

MHN스포츠 조회수  

KGC인삼공사 정호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KGC인삼공사 정호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대전, 권수연 기자) 22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정호영(KGC인삼공사)은 계속해서 고민 중이다. 잘하려는 욕심도 났고, 부진한 성적에 자책했고, 욕심에 대한 끝없는 성찰도 이뤄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높고 뼈아픈 세계의 벽을 체감하고 돌아왔다. 정호영의 이번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성적은 30득점 중 블로킹 6득점, 매치 당 0.50, -28.30%의 효율을 기록했다. 

그의 이름은 지난 해에도 대표팀 명단에 빠지지 않고 올랐다. ‘세자르 호’의 2년 차, 달라진 점이 체감될까. 대전 훈련장에서 지난 24일, 본지와 만난 정호영은 “지난 해에는 나도 처음이고, 외국 코칭스태프들의 방식이나 국가대표팀에 섞여드는 것만 해도 정신이 없었다”며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지난 해에는 제가 상대팀에 대해 어떤 플레이, 스타일이 뭐고 주공격수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맨 땅에 헤딩했었거든요. 이걸 겪고나니 올해는 어느 정도 보완책을 알고 들어갈 수 있었죠. 그런데 상대랑 싸우는 것보다는 우리들끼리 자꾸 무너지니 우리 자신과 싸우는 기분이 더 컸고요.  V-리그는 6개월 내내 6번 만나니 분석이 되지만, VNL은 한 경기에 한 번이라 정말 최선을 다해야 되더라고요. 진천에서 훈련할 때는 적응해서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뛰어들어보니 더 어렵게 느껴졌어요.”

대표팀을 떠나 현재 한국 배구판 전체에 현재 속공, 리딩 및 유효블로킹 등의 비율을 높이는 중원 활용법이 과제로 대두됐다. 앞서 이다현, 양효진(이상 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등 인터뷰를 치른 미들블로커들도 그들 나름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바 있다.

정호영 역시 속 깊이 묻어두었던 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국제무대는 항상 공격수 4명이 준비하고 있다. 리시브가 아무리 떨어져도 최대한 달려가서 오버토스로 올려주고, 리베로도 점프토스로 페이크 스킬을 활용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리딩블로킹같은 경우는 발과 제 몸을 분리시켜놔야만 블로킹이 되는 느낌이다. 또 주 공격수가 아포짓에 있으면 원블로킹을 주고 가겠다 하는데, 태국, 일본전에서는 공을 받자마자 모든 공격수가 들어올 준비를 하는게 보여 너무 혼란스러웠다. 리딩블로킹은 정말 배구 기술 중에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한국 역시 4명의 선수가 공격 준비를 한다면 타 팀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정호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KGC인삼공사 정호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가장 눈여겨봤던 선수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히네이리 마르티네즈(190cm)다. 이유도 확실하다. 정호영은 “지난 해 리그에서 계속 시도했던 속공을 마르티네즈가 구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 선수에 비해 제가 발이 느리지만 신장이 크니 반박자 템포를 낮춰 들어가는 세미속공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타고난 탄성과 파워가 다르기에 완벽하게 따라서 구사하기는 어렵다. 다만 국내 대회에서는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낮아서 못 때리는 볼은 있어도 높아서 못 때리는 볼은 없다”는 그는 “그래서 세터들에게 편하게 높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런 속공을 시도하면 손에 빗맞을 일이 적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특히 생각한만큼의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홈에서 열린 3주차에는 교체로 인해 기회를 거의 받지 못했다. 팀에 안타깝고, 또 죄송한 마음도 컸다. VNL 24전패, 성적을 내지 못해 비판의 한복판에 섰던 세자르 감독을 지척에서 바라본 그는 “(감독직은) 누가 와도 힘든 자리”라며 어렵게 입을 뗐다. 

“한참 힘들 때 세자르 감독님이 잠깐 울컥하셨거든요. 언젠가 미팅할 때 저희에게 오셔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너희가 나한테 ‘감독님 잘하고 있다, 이런 말을 한번 한 적이 있느냐. 그런 말을 듣고 싶지도 않지만, 너희도 힘든데 나는 지금 어떨 것 같느냐’라고요. 근데 감독님이 ‘하지만 나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교과서에 실려도 부끄럽지 않다. 내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행복하다. 그러니까 너희도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배구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해라’라고 하셨어요.” 

“우린 우리끼리 힘든 것만 생각했는데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부끄러워지더라”고 고백한 정호영은 “우리가 먼저 감독님을 응원해드렸다면 조금이라도 덜 힘드시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정말 프라이드가 남다른 분이다”라고 말했다.     

▶ ②에서 계속 

MHN스포츠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2의 즐라탄' 새로운 ST로 낙점...텐 하흐 아닌 반 니스텔루이가 영입 '갈망'
  • 손흥민 이후 토트넘 최고의 영입…'공격포인트 20개 목표' 주장
  • "올 시즌에도 잘 되기를 바란다"...'아스날 MF', 친정팀에 대한 애정 과시
  • '충격' 손흥민 격려에도 '팬 무시+칼퇴'...'최악의 활약→결승골' 존슨, 토트넘 팬들 완전히 등 돌렸다
  • 김경문→이동욱→강인권→NC 은근히 감독의 무덤, 1~3대 사령탑 전부 계약기간 못 채웠다 ‘비극’
  • '음바페가 아니네?'…모나코 18세 신예 공격수, 2년 연속 UCL 바르셀로나전 결승골 폭발

[스포츠] 공감 뉴스

  • '음바페가 아니네?'…모나코 18세 신예 공격수, 2년 연속 UCL 바르셀로나전 결승골 폭발
  • '30실책' 김도영, 야구 역사 2번째 불명예 기록 썼다…KIA 가을 실책 리스크 어쩌나
  • 오만, 월드컵 예선 패배 후 감독 교체… 자국 지도자 자베르 선임
  •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는 언제? 밀워키→양키스→클리블랜드→다저스→NEXT…윤곽 드러나는 PS 진출 팀들
  • '충격' 맨체스터 시티, FFP 위반으로 '공중분해' 위기...선수단 에이전트, 이적 옵션 검토 시작
  • '졌잘싸' 강조한 바르셀로나 감독 "10분 만의 퇴장으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을 봤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야들야들! 적당한 기름기와 부드러운 식감, 인생 수육 맛집 BEST5
  • 그대로 먹어도, 비벼 먹어도 맛있는 육회 맛집 BEST5
  • 바삭 촉촉! 씹을 때마다 진한 맛을 내는 북경오리 맛집 BEST5
  •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야식의 대명사, 치킨 맛집 BEST5
  • 홍은철·조관우·안상태…’베테랑2’의 숨은그림찾기
  • 배우 최수영·공명, 부산국제영화제 피날레 장식
  • [인터뷰] 사카구치 켄타로 “5년간 한 사람만? 나라면…”
  • ‘전, 란’부터 ‘하얼빈’까지…이제 박정민의 시간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중동 하늘 우리 무기가 지킨다…LIG넥스원, 이라크와 ‘천궁II’ 3.7조원 대규모 수출계약 체결

    뉴스 

  • 2
    “안전한 해외 여행 BEST” 평화로운 휴식과 문화 탐방을 위한 동남아 여행지 추천

    여행맛집 

  • 3
    용역 중개 플랫폼, 분쟁 발생 많아…소비자 피해 주의

    뉴스 

  • 4
    순찰 돌던 경찰관이 발견한 갓길에 놓인 막대기(?)의 정체: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뉴스 

  • 5
    '리틀 포레스트'처럼 살기 가능할까?

    연예 

[스포츠] 인기 뉴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2의 즐라탄' 새로운 ST로 낙점...텐 하흐 아닌 반 니스텔루이가 영입 '갈망'
  • 손흥민 이후 토트넘 최고의 영입…'공격포인트 20개 목표' 주장
  • "올 시즌에도 잘 되기를 바란다"...'아스날 MF', 친정팀에 대한 애정 과시
  • '충격' 손흥민 격려에도 '팬 무시+칼퇴'...'최악의 활약→결승골' 존슨, 토트넘 팬들 완전히 등 돌렸다
  • 김경문→이동욱→강인권→NC 은근히 감독의 무덤, 1~3대 사령탑 전부 계약기간 못 채웠다 ‘비극’
  • '음바페가 아니네?'…모나코 18세 신예 공격수, 2년 연속 UCL 바르셀로나전 결승골 폭발

지금 뜨는 뉴스

  • 1
    공천개입 의혹에 野 “김건희 주연 윤석열 조연 막장드라마” 與 “탄핵몰이”

    뉴스 

  • 2
    이동휘♥한지은 '결혼, 하겠나?' 티저 예고편 & 보도스틸 10종

    연예 

  • 3
    “한번 만나고 싶다” … 인기 여배우에게 고백한 하정우

    연예 

  • 4
    111퍼센트, '운빨존많겜'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 오픈

    차·테크 

  • 5
    GC녹십자, 혈우병 맞춤형 소프트웨어 개선

    뉴스 

[스포츠] 추천 뉴스

  • '음바페가 아니네?'…모나코 18세 신예 공격수, 2년 연속 UCL 바르셀로나전 결승골 폭발
  • '30실책' 김도영, 야구 역사 2번째 불명예 기록 썼다…KIA 가을 실책 리스크 어쩌나
  • 오만, 월드컵 예선 패배 후 감독 교체… 자국 지도자 자베르 선임
  •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는 언제? 밀워키→양키스→클리블랜드→다저스→NEXT…윤곽 드러나는 PS 진출 팀들
  • '충격' 맨체스터 시티, FFP 위반으로 '공중분해' 위기...선수단 에이전트, 이적 옵션 검토 시작
  • '졌잘싸' 강조한 바르셀로나 감독 "10분 만의 퇴장으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을 봤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야들야들! 적당한 기름기와 부드러운 식감, 인생 수육 맛집 BEST5
  • 그대로 먹어도, 비벼 먹어도 맛있는 육회 맛집 BEST5
  • 바삭 촉촉! 씹을 때마다 진한 맛을 내는 북경오리 맛집 BEST5
  •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야식의 대명사, 치킨 맛집 BEST5
  • 홍은철·조관우·안상태…’베테랑2’의 숨은그림찾기
  • 배우 최수영·공명, 부산국제영화제 피날레 장식
  • [인터뷰] 사카구치 켄타로 “5년간 한 사람만? 나라면…”
  • ‘전, 란’부터 ‘하얼빈’까지…이제 박정민의 시간

추천 뉴스

  • 1
    중동 하늘 우리 무기가 지킨다…LIG넥스원, 이라크와 ‘천궁II’ 3.7조원 대규모 수출계약 체결

    뉴스 

  • 2
    “안전한 해외 여행 BEST” 평화로운 휴식과 문화 탐방을 위한 동남아 여행지 추천

    여행맛집 

  • 3
    용역 중개 플랫폼, 분쟁 발생 많아…소비자 피해 주의

    뉴스 

  • 4
    순찰 돌던 경찰관이 발견한 갓길에 놓인 막대기(?)의 정체: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뉴스 

  • 5
    '리틀 포레스트'처럼 살기 가능할까?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공천개입 의혹에 野 “김건희 주연 윤석열 조연 막장드라마” 與 “탄핵몰이”

    뉴스 

  • 2
    이동휘♥한지은 '결혼, 하겠나?' 티저 예고편 & 보도스틸 10종

    연예 

  • 3
    “한번 만나고 싶다” … 인기 여배우에게 고백한 하정우

    연예 

  • 4
    111퍼센트, '운빨존많겜'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 오픈

    차·테크 

  • 5
    GC녹십자, 혈우병 맞춤형 소프트웨어 개선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