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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의 시선] 이천웅 “도박 안 했어”→’검찰 송치’ 양치기 소년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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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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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형국이다.

‘불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이천웅이 검찰 송치됐다. 지난 27일 서울 광진 경찰서는 “최근 도박 혐의를 받는 이천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천웅은 차명 계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천웅을 소환 조사해 도박 횟수와 구체적인 도박 금액 등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천웅의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넷 도박을 할 당시 타인 명의의 차명 계좌를 사용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천웅은 향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을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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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KBO는 클린베이스볼센터를 통해 불법 온라인 도박 제보를 받았다. 이후 LG 구단은 소속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했고, 당시 이천웅은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이천웅을 믿고 엔트리에 포함하는 등 경기 출전에 기회를 줬으나 이천웅은 구단의 믿음을 저버렸다.  지난 4월, KBO는 조사 위원회 심의를 거쳐 검찰에 이천웅의 불법 온라인 도박 혐의를 수사 의뢰하기로 하고 이후 해당 내용을 LG에 통보했다.

당시에도 LG는 이천웅과 면담을 통해 자체 조사를 치렀지만, 끝내 이천웅은 도박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4월 중순, 이천웅은 끝내 사실을 인정했고 현재 불구속 송치까지 이르게 됐다.

이천웅은 사실을 털어놓을 기회를 거짓말로 여러 차례 미뤄 가중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행 KBO 규약 제151조[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불법 인터넷 도박 징계의 수위는 ‘1개월 이상의 참가 활동 정지 혹은3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라고 명시돼 있다.

다만 [품위손상행위] 조항은 발생한 후 10일 이내에 소속 구단이나 KBO에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 ‘가중하여 제재한다’라는 조항이 있다. 이에 따라 이천웅은 향후 결과에 따라 LG 구단과 KBO의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한때 LG 리드오프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3년간 이천웅은 부진의 연속을 보여줬다. 그동안 여러 선수에게 외야 자리도 뺏겼다. 부진 탈출을 위해 땀방울을 흘려야 할 시간에 도박을 열중히 했다.

육성 선수 신분에서 노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이천웅이었다. 팬들은 이러한 이천웅의 모습을 다시 보고자 했다. 하지만 도박과 거짓말은 그런 이천웅에 대한 믿음을 무너뜨렸다. 양치기 소년의 최후는 ‘지울 수 없는 배신감’을 남겼다.

MHN스포츠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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