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5일 기준 81경기에 나서 타율 0.311 100안타 20홈런 59타점 53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946을 기록 중이다. 수준급이다. 홈런 1위, 장타율 2위, 타점 3위, 득점 4위, 최다안타 5위, 출루율 9위, 타격 10위 등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4회 장재영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화 소속 선수가 20홈런을 때린 건 2019년 이성열의 21홈런 이후 처음이다. 4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6-6 대승 및 공동 8위 등극에 힘을 더했다.
3번 타순을 꾸준하게 지키고 있다. 늘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물론 흔들릴 때도 있다. 프로 데뷔 5년차인 그는 후반기 첫 두 경기서 9타수 무안타로 물러났고, 또한 전반기에는 43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사령탑은 노시환을 신뢰한다.
25일 만났던 최원호 한화 감독은 “나이에 비해 능력이 좋다고 보지만, 스트레스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 대한 압박이나 타점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쁜 볼에도 반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제 풀타임 3년차다.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나이로 치면 이제 대졸 1년차다. 홈런 순위 1위에 있으니 엄청난 것이다”라고 웃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시환은 오는 9월 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장타력을 갖춘 노시환의 한방이 이제는 필요 요소가 아닌 필수 요소가 되었다.
최원호 감독은 “아시안게임 다녀오면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예전에도 이병규 같은 선수들이 대표팀 갔다 오고 나서 확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서 할 역할이 많아진 것 같다. (이)정후가 빠졌다. 이번 대표팀은 장타 치는 선수가 적다 보니 시환이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라며 “팀에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있는 거랑 없는 거는 다르다. 장타력을 갖추면 경기 분위기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에이스급이 나왔는데 단타로 점수 내는 건 쉽지 않다. 큰 거 한방이 분위기를 바꾸기 가장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노시환은 “커리어 하이 홈런 기록을 세웠는데, 조금 더 잘해서 30홈런 노려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노시환이 그리는 힘찬 2023년,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에 노시환이 어떤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할지 기대가 크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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