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29, 토트넘)을 붙잡기 위해 1억 유로의 이적료와 5년 계약을 제시할 계획이다.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27)의 새로운 동료가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독일 언론 키커는 23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초대형 계약을 제안할 계획이다. 해리 케인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몇 주간 뮌헨 보드진은 영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또 키커는 케인이 최소 4년에서 최대 5년의 계약을 제안받을 것이며, 지난 시즌 EPL에서 뛰었던 사디오 마네가 리버풀에서 이적해 오면서 받게 된 연봉 2000만 유로(약 286억 원)보다 높은 연봉을 수령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언론과 영국 언론들이 전망한 뮌헨의 3번째 초대형 계약 제안은 이적료 1억유로(약 1433억 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뮌헨은 토트넘에게 1,2차 제안을 건넸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657억 원)를 요구하며 거절을 한 바 있다. 3번째 제안은 그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거의 근접한 금액으로 사실상 토트넘이 더는 거절할 명분이 없는 금액이기도 하다.
실제 케인 역시 최근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 뒤늦게 포함됐지만 뮌헨 이적에 대한 열망이 큰 상태다.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현재 팀 내 최고 수준인 20만 파운드(3억 3000만 원) 내외의 주급을 수령하고 있는 케인에게 그 2배를 인상하는 40만 파운드(6억 6000만 원) 수준의 파격 재계약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의 계약이 2024시즌 여름에 끝나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내년에는 팀을 떠나겠다는 의중이나 마찬가지인 움직임이다.
이렇듯 케인이 내년 시즌 자유계약으로 이적료 한 푼 없이 토트넘을 떠날 위기가 되고, 뮌헨이 계속 상향된 제안을 건네자 ‘절대 불가’를 외치던 토트넘 내부의 점차 기류도 달라지는 흐름이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가 케인을 공짜로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다. 최근 레비 회장은 루이스 구단주로부터 케인의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바로 매각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2시즌째 늘어지는 케인 이적설에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까지 뛰어든 모양새다. 레비 회장이 이적에 관한 전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 정황이나 흐름, 선수의 의사, 그리고 구단 소유주의 명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케인과 뮌헨의 의지가 강력하다. 지난 시즌 EPL에서 30골을 몰아치며 건재를 과시한 케인이지만 어느덧 만 29세로 서른줄에 접어든 나이다. 케인의 전성기가 현재임을 고려하면 잉글랜드 역대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그의 커리어에 우승 트로피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선수 생황의 치명적인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더군다나 EPL 내의 다른 클럽들의 전력이나 토트넘의 올 시즌 이적 시장 행보를 보면 사실상 다음 시즌 우승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최강 클럽인 동시에 매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리는 뮌헨의 제안은 케인에게는 동앗줄처럼 느껴질 수 있다.
또한 레비 회장이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의 케인 이적 제안을 ‘같은 리그 내 라이벌에게 간판 선수를 판매할 수 없다’는 논리로 거절했던 전력이 있는데, 올해는 그런 명분마저 없는 상황이다.
뮌헨의 입장에서도 지난 시즌 레반도프스키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이후 전방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을 겪었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쏠쏠하게 역할을 해주긴 했지만, 그는 유럽 최정상의 스트라이커 수준은 아니다. 결국 불안한 레이스 끝에 간신히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뮌헨의 입장에서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고 케인이 현 상황에선 최적의 매물이다.
이런 양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가운데, 케인 이적을 막고 있는 레비 회장의 관련 사항 입지도 점점 좁아지는 모습. 결국 손흥민의 오랜 단짝이며 동료였던 케인이 김민재의 새로운 동료가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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