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일본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첫 경기에서 69-76으로 패배했다.
일본은 대한민국의 ‘진짜 사나이’ 허훈을 전혀 막지 못했다. 그는 3점슛 3개 포함 22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일본의 자랑 토가시 유키(6점)를 압도했다.
한일전이었지만 허훈을 위한 경기이기도 했다. 추일승 대표팀 감독은 장신 라인업을 활용하기 위해 가드를 한 명만 두는 선택을 했다. 가드에게 있어 큰 부담이 되는 전술적 선택이었고 이번 평가전을 앞둔 추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했다.
김선형과 이정현이 각각 부상 회복 및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차출로 인해 앞선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다. 심지어 가드에게 부담이 큰 장신 라인업을 활용하다 보니 여러모로 많은 압박이 주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허훈이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 추 감독은 그를 믿고 마음껏 장신 라인업을 활용했다. 그리고 허훈은 단순히 경기 운영만 하는 것이 아닌 직접 일본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퍼포먼스까지 펼쳤다.
허훈은 1쿼터부터 과감한 돌파로 일본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상대 빅맨을 밖으로 끌어들여 마치 고든 램지처럼 마음껏 요리하기도 했다. 일본의 추격전이 이어질 때마다 흐름을 끊어낸 것도 허훈이었다. 이로 인해 일본은 피지컬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고 멘탈 싸움에서도 자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허훈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본의 수장 톰 호바스 감독 역시 허훈을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 꼽았다. 그는 “허훈이 가장 인상 깊었다. 게임 운영을 매우 잘했고 또 영리했다. 우리를 압박하는 수비 역시 잘했다”고 이야기했다.
허훈의 활약은 일본의 전술 및 전략 수정에도 큰 영향을 줬다. 호바스 감독은 “2차전에선 1차전과 다른 전술 및 전략을 통해 허훈을 극복해내겠다”고 밝혔다.
허훈에게 완전히 당한 토가시는 “허훈이 가장 인상 깊었다. 2차전 전술 및 전략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허훈을 어떻게 막는지다”라고 말했다.
한편 호바스 감독과 토가시는 허훈 외에도 ‘불꽃슈터’ 전성현을 경계했다. 그에 대한 전력 분석이 전혀 되지 않아 연신 3점슛을 얻어맞았다. 호바스 감독과 토가시는 “전성현 역시 막아야 한다”며 입을 보였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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