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니코 구드럼이 21일 사직 키움전이 끝난 후 자신의 KBO 리그 첫 안타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니코 구드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31)에게 가장 눈에 띄는 건 경기 중 안경을 착용하고 뛰는 것이다.
미국 매체 매스라이브에 따르면 구드럼은 몇 년 전 라식 수술을 받았지만 시력 교정이 완벽히 되지 않았다고 한다. 매체는 “구드럼은 여전히 투구가 흐릿하게 보였다”고 설명하며 “때때로 어두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구드럼은 매체를 통해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가 필요한지 몰랐다. 몇 년 동안 메이저리그(MLB)에 있었지만 아무도 시력 검사에서 안경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안경을 끼고 등장하기 시작했고, 타석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올해 보스턴 산하 트리플A에서 뛴 구드럼은 타율은 0.280으로, 인상적인 기록은 아니었다. 하지만 출루율은 무려 0.448이나 된다. 286타석에서 안타(61개)보다 볼넷(66개)이 더 많을 정도다.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도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잘 컨트롤 하는 선수다”고 설명했다.
니코 구드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
구드럼은 스타뉴스와 만나 “안경이 (볼넷 개수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맞다”며 “공이 더 잘 보여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덕분에 구드럼은 롯데의 선택을 받아 지난 11일 계약을 맺었고,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3루수로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2020년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후보로 오를 정도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구드럼은 이날도 연달아 호수비를 펼쳤다. 강한 어깨와 뛰어난 판단력으로 키움 타자들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백미는 5회 초였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김준완의 안타와 이형종의 몸에 맞는 볼, 이정후의 고의4구 등으로 인해 2사 만루 고비를 자초했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4번 이원석은 3-유간으로 구르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길목을 지키고 있던 구드럼은 다이빙 캐치를 통해 공을 낚아챘고, 1루로 원바운드 송구를 하며 이원석을 아웃시켰다. 키움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까지 시도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니코 구드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
이때 구드럼은 안경이 벗겨지면서도 1루로 원바운드 송구를 던지며 타자를 잡아내는 집념을 보여줬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고글을 끼고 뛰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다. 스포츠고글 형태라면 벗겨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구드럼은 21일 경기 후 자신의 안경에 대해 “스포츠용 안경이 맞다. 안경 뒷부분을 보면 다른 재질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두 종류의 안경이 있다”고 말한 구드럼은 “오늘 착용한 건 (5회) 다이빙캐치를 할 때 벗겨졌다. 다른 건 다이빙을 해도 벗겨지지 않는 안경이다”며 걱정을 불식시켰다. 구드럼은 상황에 따라 안경을 바꿔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
KBO 첫 경기에 나선 구드럼은 “3주 만에 경기를 했기 때문에 아주 재밌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타석, 그리고 수비할 때도 첫 땅볼을 내가 받았기 때문에 이후로 적응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5회 수비에 대해서는 “그 타구가 빠져나갔다면 동점 적시타가 될 수 있었다. 내가 잡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니코 구드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
니코 구드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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