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5)의 유럽 무대 데뷔전 데뷔골이 폭발했다.
조규성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라운드 비도브레와 홈경기에서 후반 11분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조규성은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했다. 조규성을 필두로 2선에는 이삭센, 쇠렌센, 심시르가 나섰다. 중원은 올손, 마르티네스가 구성했다. 포백은 달스가르드, 잉강손, 주니뉴, 파울리뉴였다. 골키퍼 장갑은 뢰슬이 꼈다.
조규성은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지만 2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격 전개에 힘썼다. 특히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체격이 큰 덴마크 선수들과 피지컬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방 압박도 활발히 펼치며 상대 패스 미스를 유도하고 커트하는 장면도 여러 번 있었다.
조규성은 전반 17분 미트윌란의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기회를 놓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높게 점프해 헤더를 시도했지만 머리에 공이 닿지 않았다.
날카로운 패스도 돋보였다. 전반 24분 상대와 볼 경합을 이겨낸 뒤 전방으로 쇄도하는 동료를 보고 낮고 빠른 전진 패스를 찔러줬다. 쇠렌센의 첫 터치가 길어지면서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하며 어시스트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 1분 뒤 첫 슈팅이 골대를 맞고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상대 태클을 피해 왼발로 감아찼지만 골대 상단을 맞았다. 조규성은 아쉬움에 얼굴을 감쌌다. 이어 전반 26분 동료의 로빙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빈 공간의 파울리뉴에게 떨궈줬지만 파울리뉴의 슈팅이 수비에 막히며 또 어시스트 기회가 무산됐다. 조규성도 아쉬움에 얼굴을 감싸쥐었다.
후반 11분 마침내 조규성의 환상 헤더 데뷔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파울리뉴가 올려준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은 관중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눈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특유의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윙크까지 날렸다.
조규성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또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중앙뿐 아니라 측면에서도 날카로웠다. 후반 26분 왼쪽 측면까지 공간을 벌려 동료를 향해 낮게 크로스했지만 동료의 슈팅이 뜨면서 어시스트가 또 무산됐다. 이어 후반 28분 교체 아웃됐다. 조규성은 밝은 표정으로 관중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조규성은 73분을 뛰며 슈팅을 4회, 키패스 3회를 기록했다. 볼경합 2번을 성공했고 공중볼 경합도 2번이나 따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조규성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7.8을 부여했다.
경기 후 조규성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이날 미트윌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규성이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헤더로 결승골을 넣었다. 개막전 승자는 조규성이다”라며 “상대 수비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골대를 맞히는 등 아쉬움도 있었고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호평했다.
조규성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려 기쁘다. 하지만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득점은 기쁘지만 오늘 경기는 잊고 앞으로의 경기를 집중하겠다. 덴마크 리그에 적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장 분위기와 팬들의 응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팬들의 친절이 놀라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다음 경기도 득점을 기대해도 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미소지었다.
데뷔전에 데뷔골을 터트린 조규성은 이제 유럽대항전 데뷔를 앞두고 있다. 미트윌란은 오는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예선 2라운드에서 프로그레스(룩셈부르크)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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