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와 이강인이 각각 유럽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2년 전만 해도 아무도 예상 못 한 일이다.
김민재는 2019년 K리그 전북 현대에서 중국 리그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당시 일부 국내 팬들은 “유럽 제안을 무시하고 돈을 좇아 중국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특히 영국 프리미어리그 왓포드 등이 김민재에게 영입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리그에서 유럽 리그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커리어를 망쳤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후 김민재는 2021년 여름 중국을 떠나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입단했으며 한 시즌 만에 수비 실력을 인정받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팀을 옮겼다. 나폴리에서도 그는 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면서 팀의 우승을 도왔다. 세리에A 최고 수비수에도 선정되는 등 단숨에 유럽 정상급 수비수 평가를 받게 됐다.
결국 김민재는 세계에서 가장 망명이 높은 축구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최근 공식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범상치 않은 커리어를 가졌다. 중국과 튀르키예를 거쳐 나폴리에서까지 그의 실력을 증명했다”고 감탄했다.
결과적이지만 김민재의 중국행은 돈을 좇는 것이 아닌 ‘도장 깨기’가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 최고의 기대주로 뽑히고 있는 이강인 역시 자신을 키워준 구단에서 모질게 쫓겨난 사연이 있다.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해 착실하게 성장했다. 그는 2019년 FIFA U-20 월드컵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는 등 ‘유망주’로 평가받기에 손색이 없었으나, 소속팀에서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감독·구단주와 불화설도 있었다.
결국 발렌시아는 2021년 비유럽 쿼터(Non-EU) 확보를 위해 이강인을 자유계약(FA)으로 방출했다. 당시 이강인은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있었으며 이적료 한 푼 없이 팀을 떠나게 됐다.
이강인의 진가는 마요르카에서 드러났다. 그는 마요르카 입단 두 시즌 만에 라리가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다. 아직 어린 나이(2001년생)의 그를 노리는 빅클럽들은 줄을 섰고, 이강인은 결국 프랑스 명문 PSG를 택했다.
이강인과 김민재 모두 무서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축구 매체 ‘원풋볼’은 지난 19일 SNS에 “대한민국 축구는 번창하고 있다”며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 등이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입성하면서 유럽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앞으로 유럽 무대를 누비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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