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좌완 블레이크 스넬은 탬파베이 시절 동고동락했던 팀 동료 케빈 키어마이어를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스넬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날 자신의 등판(5이닝 5피안타 7볼넷 4탈삼진 1실점)에대해 말했다.
커리어 하이와 동률인 7볼넷을 허용한 그는 “너무 완벽하게, 너무 잘하려고 했던 거 같다. 오프스피드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제대로 넣지 못했고, 다른 카운트에서도 헛스윙 유도를 너무 의식한 거 같다”며 이날 투구를 자평했다.
그는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 독이 됐다고 말하며 “구위를 믿고 스트라이크존에 던졌다면 더 길게 던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실점이 더 많았을 수도 있다. 누가 아는가”라며 말을 이었다.
이어 “스트라이크존을 더 잘 컨트롤할 필요가 있다. 그것만 된다면 괜찮을 것이다. 구위는 좋기 때문”이라며 다음 투구에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스넬이 7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에는 포수 개리 산체스의 수비가 큰 역할을 했다.
스넬은 “산체스를 정말 좋아한다. 그는 최고”라며 동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도 날 이해하고 나도 그를 이해하고 있다. 언제나 한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며 한때 같은 지구에서 적으로 상대했던 동료와 호흡을 자랑했다.
탬파베이 시절 같은 지구 라이벌이었던 토론토를 오랜만에 상대한 그는 “상대 타선을 인정해야한다. 대부분 익숙한 타자들이었지만 한동안 상대하지 못했던 타자들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상대했지만, 동시에 조심스럽게 하려고 했다”며 이날 등판에서 배울 점은 배우고 더 나아지겠다고 다짐했다.
그 ‘익숙한 타자들’ 중에는 탬파베이에서 함께했던 케빈 키어마이어도 있었다.
스넬은 그를 상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미소와 함께 “이상했다”고 답했다. “옛 동료를 상대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오랜 시간 응원했던 타자를 상대로 아웃을 잡아야한다. 절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라며 옛 동료를 상대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날 토론토 선발 타선에서 유일한 좌타자였던 키어마이어는 스넬을 상대로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과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스넬은 “첫 타석에서 타구를 때린 뒤 서로 미소를 주고받았다. 전날밤에도 서로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다시 보기로 했다. 그래도 옛 동료를 상대하는 일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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