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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서 일본에 망신당한 한국… KBO가 칼 갈고 내놓은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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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한국야구위원회)가 프로야구 리그와 국가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KBO 로고 사진 / 이하 뉴스1

KBO는 리그 경기 수준과 대표팀 전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저변 확대를 이룰 장기 종합 대책인 ‘KBO리그·팀 코리아 레벨업 프로젝트’를 20일 발표했다.

KBO가 야구의 국제 대회에서 실력 차이를 체감한 뒤 칼을 빼 들었다. 프로야구 1군과 2군은 물론 대표팀 운영에도 대폭 손질을 가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든 뒤 KBO 사무국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외부 인사 9명과 심층 논의를 거쳐 한국 야구의 장기 전략 방향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야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KBO리그·팀 코리아 레벨업 프로젝트는 대표팀 전력 향상, 경기 제도 개선, 유망주·지도자 육성, 야구 저변 확대 네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KBO는 2026년 WBC까지 야구 대표팀의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방향을 수립하고자 전임 감독제를 운용한다. 감독을 보좌할 코치도 전임으로 선임한다.

KBO 관계자는 “그동안 야구 대회 직전 야구 대표팀을 소집했던 것과 달리 꾸준히 해외팀을 상대로 평가전과 교류전을 개최해 야구 대표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2024년 메이저리그 서울 개막전을 앞두고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각각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다양한 국가의 팀과 경기를 치러 국내 선수들에게 국제 경쟁력과 경험을 축적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MLB의 피치클록과 연장 승부치기는 2024년 KBO리그에 도입된다.

투수들의 투구 간격을 엄밀하게 계측하는 피치클록은 올해 도입과 함께 MLB 경기 시간 단축에 큰 효과를 냈다.

KBO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퓨처스(2군) 리그와 KBO 리그 전 구장에 피치 클록 운영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내년 퓨처스리그에서 먼저 적용한 뒤 KBO 리그에서도 시범 운영을 거쳐 이른 시일 내에 정식으로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02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적용 중인 연장 승부치기는 당장 내년 시즌 KBO 리그에 도입된다. 정규이닝(9이닝)에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연장 10회부터 주자를 누상에 두고 공격해 득점을 내는 방식이 승부치기다.

야구의 역동성을 살리고자 메이저리그(MLB)가 올해 도입한 수비 시프트 제한도 내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적용된다.

MLB는 최소 4명의 수비팀 야수가 투수 투구 시 내야에 경계 내에 있어야 하고, 2명의 내야수가 2루를 기준으로 각각의 측면에 위치하도록 시프트를 제한했다. KBO 리그에는 2025년에 도입을 목표로 한다.

KBO 관계자는 “2024년부터 유망주의 MLB 교육리그 참가를 추진 중이다. 호주프로야구리그에도 전·후반기로 나눠 상무 야구단과 KBO 리그 연합팀을 구성해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3월에 열린 2023 WBC에서 씁쓸한 성적을 기록했다. 호주전에서 7-8로 지더니 일본전에서도 4-13으로 패했다. 체코전과 중국전에서 각각 7-4와 22-2로 대승했지만, 빛이 바랬다. B조 3위란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B조 1위인 일본은 4승 전승으로, 2위인 호주는 3승 1패로 8강에 진출했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3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22대2로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뒤 응원단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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