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최고 빅뱅 카드가 떴다. 2023 시즌 남은 판도를 결정할 LG·SSG 선두 경쟁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1위 LG 트윈스와 2위 SSG 랜더스가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잠실구장에서 후반기 개막 시리즈 3연전으로 맞붙는다.
전반기를 나란히 2연패로 마무리한 양 팀의 경기 승차는 2.5경기다. LG가 81경기서 49승 2무 30패 승률 0.620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고, SSG가 79경기 46승 1무 32패 승률 0.590의 성적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3위 두산 베어스가 파죽의 9연승으로 성큼 선두권을 추격 중이지만 1위 LG와 경기 승차는 6.5경기로 아직도 상당한 편이다. 결국 2강으로 꼽히는 LG와 SSG가 선두 경쟁의 핵심이다. 그만큼 후반기 서전을 장식할 선두 경쟁의 맞대결은 2023 잔여 시즌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근 흐름은 확실히 LG가 더 낫다. 최근 2연패로 7월 3승 4패 승률 0.429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달 27일 순위를 맞바꾼 이후 LG가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SSG는 7월 성적이 2승 5패로 승률이 0.286에 그치면서 2위로 내려앉아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LG가 확실한 우위다. 전반기 치른 8경기서 6승 2패로 SSG를 사실상 압도했다. SSG 입장에선 지난해 난적이었던 LG를 상대로 8승 1무 7패의 근소한 차이였지만 우위를 보였던 것이 정규시즌 우승에 큰 동력이 됐다. 올해 이 상대 전적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진다면 SSG의 2년 연속 우승은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LG는 우승 라이벌을 상대로 맞대결에서 유리한 전적을 쌓아갈 수 있다면 당연히 우승 확률이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다. LG 입장에서도 이번 SSG와의 3연전을 산술적인 3경기 맞대결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LG는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경기 내용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지 몰라도 확실한 결과만큼은 내고 있다. 올 시즌 KIA전(4승 5패)을 제외한 8구단을 상대로 모두 승률 5할 이상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에서 8승 1패로 매우 강력했던 것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올 시즌 LG가 KIA를 제외하면 상대전적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는 것은 팀 전력의 두터움이 더 크게 작용할 후반기 더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후반기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으지는 SSG와의 3연전이 매우 크게 작용할 수 있다.
SSG 입장에서도 반드시 승리가 절실하다. 선수단 흐름이 떨어진 상황에 그 사이 퓨처스 선수단 폭행 및 가혹행위 사건도 터져 팀 분위기가 좋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것도 역시 승리가 특효약이다. 재발 방지 대책을 실천하고, 내부 질서를 새롭게 확립해 구단 운영 방침을 만들어가는 것은 구단의 역할이다. 선수단의 역할은 다시 하나로 뭉친 모습을 통해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는 것이다.
후반기를 장식할 첫 경기서 양 팀 구관의 에이스들이 제대로 맞붙었다. SSG는 토종 좌완에이스 김광현이 출격하고 LG는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가 등판한다. SSG의 김광현은 올 시즌 페이스가 지난해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4경기서 5승 2패 평균자책 3.67을 기록하며 팀 선발 평균 자책 최하위로 떨어진 팀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현재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에이스의 어깨가 그 어느때보다 무거워졌지만, 기선제압을 위해 반드시 호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 LG전에선 한 차례 등판해 4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LG의 켈리도 2019년 한국 입성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8경기 6승 5패 평균자책 4.44의 평범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2019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간 리그 최다인 58승(31패)을 거두면서 기간 2위에 해당하는 2.89의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장발을 휘날리며 그야말로 KBO리그를 평정했던 켈리였지만 올해는 5월을 제외하면 내내 부진하면서 전반기 막바지에는 교체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과 LG 프런트가 일단 신뢰를 보내면서 후반기 첫 경기 등판까지 확정됐다. 이제 그 믿음을 2경기 연속 호투로 보답할 차례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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