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5·NH투자증권). (KLPGA 제공) |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2년 간 국내무대를 지배했던 박민지(25·NH투자증권)는 올해도 강력하다. 그 뒤를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는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바짝 쫓으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그런가하면 신인왕 레이스는 역대급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황유민(20·롯데), 김민별(19·하이트진로), 방신실(19·KB금융그룹)이 ‘3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기존의 강자들까지 위협할 정도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3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지난주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을 끝으로 전반기 17개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후 3주 간 휴식기를 가진 뒤 8월 첫째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남은 15개 대회를 치른다.
반환점을 돈 올 시즌을 살펴보면 전반기는 박민지와 박지영의 양강 구도로 좁혀졌다. 이들은 17개 대회 중 각각 2개 대회씩을 우승하며 일찌감치 ‘멀티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년 간 6승씩을 쓸어담았던 박민지는 올 시즌 초반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5월 열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선 예선 탈락, 이어진 E1 채리티 오픈에선 컷 탈락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첫 승이 나오면서 박민지의 페이스도 빠르게 올라갔다. 그는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한국여자오픈 4위에 이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2연패를 차지하며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박민지는 7월에는 US 여자 오픈에 출전하며 세계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점쳐보기도 했다. 막판 3, 4라운드에서 분전한 박민지는 최종 공동 13위로 마감하며 ‘국내 최강’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 (KLPGA 제공) |
박지영은 조용한 강자였다. 박지영은 올 12월 열린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했고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퀸즈크라운도 제패했다. 전반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셈이다.
중간 과정도 흔들림이 없었다. 2차례 컷 탈락이 있었지만 15개 대회중 7차례 톱10을 기록했고 우승 2번과 함께 준우승 2번도 있었다.
그 덕에 상금(6억3456만원), 대상포인트(326점), 평균타수(70.1905타) 등 주요 부문 순위표 최상단을 박지영이 차지하고 있다.
경기력에 다소 기복이 있었던 박민지는 상금 2위(5억887만원), 대상은 3위(300점), 평균타수는 8위(70.8065타)다.
신인왕 레이스는 ‘슈퍼루키’ 3인방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황유민이 1445점으로 1위, 김민별이 1412점으로 2위, 방신실이 1050점으로 3위다.
방신실(19·KB금융그룹). (KLPGA 제공) |
지난해의 경우 윤이나(20)가 독주 체제를 이어가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한 뒤엔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그 뒤를 이어받아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예원의 경우 우승 없는 ‘무관 신인왕’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방신실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규투어 풀시드를 획득한 데 이어 이달 초 대유위니아·MBN 오픈에선 황유민이 김민별과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대회에서 방신실도 4위에 오르는 등 루키들의 활약이 특별히 빛났다.
‘루키 3인방’은 매 대회 상위권 성적을 내며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상금랭킹에선 김민별 7위, 방신실이 8위, 대상포인트에선 김민별이 5위, 평균타수에선 방신실이 4위에 올라있는 등 신인왕 이외의 타이틀도 경쟁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반기에는 굵직한 대회가 많이 남아있다. 특히 8월 한화 클래식, 9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메이저대회 3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한화 클래식은 총상금 16억6700만원으로 여자대회 최고 상금을 내걸었고 9월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도 총상금 15억원으로 큰 규모의 대회다.
박민지와 박지영, 루키 3인방에 더해 또 다른 강자가 경쟁구도에 뛰어들 지 하반기 KLPGA투어 구도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황유민(20·롯데).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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