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입단이 유력한 김민재에게 팬들 관심이 쏠린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미 뮌헨과 계약을 마친 김민재는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민재는 독일 테게른제 훈련캠프에는 불참하고 오는 24일부터 돌입하는 아시아 투어부터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 맹활약을 펼쳤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해 데뷔 시즌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며 리그 대표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고, 김민재는 ‘최우수 수비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입성이 확실시되면서 이번 시즌 랑리스테(Rangliste: 랭킹) 선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키커’는 매해 전반기와 후반기 독일 분데스리가에 소속해 활약한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선정해 순위를 매기는 랑리스테를 발표한다. 1956년부터 시작된 랑리스테는 평가 기준이 매우 까다롭고 신뢰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해당 등급의 선수가 없을 경우 선정하지 않는 시즌도 많다. 이에 늘 많은 축구 팬의 이목이 집중된다.
기준은 월드 클래스(Weltklasse·WK), 인터내셔널 클래스(Internationale Klasse·IK), 내셔널 클래스(Nationale Klasse·NK)로 나뉜다. 인터내셔널 클래스는 다른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선수, 내셔널 클래스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돋보이는 선수를 의미한다.
21세기를 통틀어 센터백 포지션으로 월드클래스를 받은 선수는 페레이라 루시우,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 3명뿐이다.
루시우는 2001-2002시즌(레버쿠젠)과 2005-2006시즌(바이에른 뮌헨)에 3회 월드클래스를 받았다. 훔멜스는 2013-2014시즌(도르트문트)과 2015-2016즌(도르트문트)에 2회 월드클래스에 선정됐다. 보아텡은 2014-2015시즌(바이에른 뮌헨)과 2015-2016시즌(바이에른 뮌헨)에 3회 월드클래스를 받았다.
보아텡 이후 최근 7시즌 동안 월드클래스 평가를 받은 센터백은 한 명도 없다.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이 트레블을 달성한 2번의 시즌에서조차 월드클래스가 나오지 않았다.
독일 국가대표 안토니오 뤼디거조차 단 한 번도 월드클래스를 받지 못했다. 김민재와 함께 뛰게 될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데리흐트 역시 마찬가지다. 우파메카노는 인터내셔널 클래스 2회, 데리흐트는 인터내셔널 클래스 1회를 받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의 경우 데리흐트(바이에른 뮌헨), 조나단 타(레버쿠젠), 마티아스 긴터(프라이부르크), 뱅자맹 파바르(바이에른 뮌헨), 훔멜스(도르트문트), 에드몽 탑소바(레버쿠젠) 인터내셔널 클래스에 선정됐다. 월드클래스는 없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기량으로 세리에A를 평정했다. 하지만 랑리스테 월드클래스의 경우 김민재가 뮌헨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더라고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랑리스테 월드클래스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조차 인생 역대급 활약을 펼치지 않고서는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한 차범근은 1979-1980시즌 월드클래스에 1회 선정됐다. 그런 면에서 김민재가 월드클래스에 한 번이라도 선정될 경우 차범근에 이어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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