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세 번째 재활 등판을 성공리에 마친 왼손 투수 류현진(37·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빅리그 복귀전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트리플A 버펄로 바이슨스 소속으로 털리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고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투구 이닝을 5이닝, 투구 수를 66개로 각각 늘렸다. 선발 투수의 최소 몫인 80∼85개 정도는 던져야 빅리그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토 언론도 류현진의 재활 호투에 비상한 관심을 보낸다. 몸무게를 13.6㎏나 감량한 류현진이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성실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MLB닷컴은 토론토 구단과 류현진이 빅리그 승격을 기대하는 수준에 올라오려면 류현진이 마이너리그에서 1번 또는 2번 정도 더 던질 것으로 17일 전망했다.
류현진도 지역 언론인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버펄로 유니폼을 입고 최소 한 번은 더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이 지난 5일 루키리그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처음으로 실전 등판하고 10일 싱글A, 16일 트리플A 경기에 나선 간격을 고려하면, 21일 또는 22일 트리플A 시러큐스 메츠(뉴욕 메츠)와의 일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이 등판을 마지막으로 재활을 마치고 빅리그로 승격한다면 류현진은 25∼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LA 다저스와의 방문 경기에 전격 복귀할 수도 있다.
2013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020년 자유계약선수(FA)로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에 계약한 뒤로는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선 적이 없다. 류현진은 제2의 고향 LA에서 빅리그 복귀전을 치를 수도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두 번 더 등판한다면 류현진은 팀의 미국 서부 원정에 합류하지 않고 29일부터 안방인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LA 에인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한 홈 7연전에 복귀할 확률이 높다.
특히 29∼31일 주말에 펼쳐지는 에인절스와의 3연전은 투타를 겸업하는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와 맞붙기에 더욱 시선을 끌어모은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컨디션, 옆구리 통증으로 선발 등판을 건너뛴 케빈 고즈먼의 상태, 현재 선발 로테이션 상황을 종합 검토해 류현진의 콜업 시기를 결정할 참이다.
다저스든 에인절스든 류현진의 복귀전은 한국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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