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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심, 실레지아 DL에서 2m36…우상혁 제치고 2023 기록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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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베리와 포티예도 2m34…우상혁은 시즌 기록 순위 공동 4위로

'현역 최고' 바르심의 나비 세리머니
‘현역 최고’ 바르심의 나비 세리머니

(로이터 실레지아=연합뉴스) 바르심이 17일(한국시간) 폴란드 실레지아에서 열린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한 뒤, 나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이 2023년 남자 높이뛰기 세계 최고 기록인 2m36을 넘으며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했다.

2023년 남자 높이뛰기 기록 순위도 요동쳤다.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 개막(8월 19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적인 점퍼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바르심은 17일(한국시간) 폴란드 실레지아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6을 넘어 정상에 올랐다.

2m36은 한국의 우상혁(27·용인시청), 주본 해리슨(24·미국), 조엘 바덴(27·호주), 일야 이바뉴크(30), 다닐 리센코(26·이상 러시아)가 보유했던 2m33보다 3㎝ 높은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이다.

이날 2위와 3위를 차지한 장마르코 탬베리(31·이탈리아), 토비아스 포티예(28·독일)도 2m34를 넘어 우상혁은 2023시즌 기록 순위에서 공동 4위로 밀렸다.

랭킹 포인트에서는 우상혁(1천376점)이 바르심(1천365점)과 탬베리(1천363점)에 앞선 단독 1위다.

바르심이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고, 시즌 첫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주일 단위로 업데이트하는 랭킹 포인트 순위에도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바를 넘는 바르심
바를 넘는 바르심

(로이터 실레지아=연합뉴스) 바르심이 17일(한국시간) 폴란드 실레지아에서 열린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고 있다.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바르심은 2m20, 2m24, 2m27, 2m30, 2m32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하지만, 2m34은 1, 2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했다.

탬베리와 포티예가 3차 시기에서 2m34를 넘자, 바르심은 바를 2m36으로 높였다.

높이뛰기에서는 한 선수가 세 번 연속 실패하면, 더는 기회를 얻지 못한다.

2m34를 두 번 연속 실패하고, 바를 2m36으로 높이는 승부수를 건 바르심은 단 한 번 남은 기회에서 2m36을 넘어 우승을 확정했다.

실패 횟수가 적은 탬베리가 2m34의 같은 기록을 넘은 포티예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기뻐하는 탬베리
기뻐하는 탬베리

(로이터 실레지아=연합뉴스) 탬베리가 17일(한국시간) 폴란드 실레지아에서 열린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은 뒤, 기뻐하고 있다.

바르심은 남자 높이뛰기 최초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2017년 런던, 2019년 도하, 2022년 유진)했고,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탬베리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역대 2위인 2m43의 개인 최고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선수보다 늦게 몸을 끌어올리는 바르심은 6월 말 세균성 감염증에 걸려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이 다가오자, 바르심도 기량을 다시 끌어올렸다.

바르심은 경기 뒤 실레지아 대회 조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내 기준으로 지금은 시즌 초반”이라며 “최근 한 달 동안 몸이 좋지 않아서 훈련량이 충분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경쟁자들이 좋은 기록을 내서, 나도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내 점프에는 늘 개선할 점이 있다”며 “사람들은 내 점프를 ‘훌륭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괜찮은 수준’ 정도로 생각한다. 문제점을 고치면, 나는 올해도 2m40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
‘스마일 점퍼’ 우상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상혁은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대신 1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3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해 2m28로 우승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상혁은 ‘순위 싸움’을 위해 평소보다 낮은 높이인 2m15부터 경기를 시작해 기록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김도균 코치는 “조금 더 과감하게 경기를 운영해 더 높은 기록을 노릴 수 있었는데, 너무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고 복기하며 “세계적인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우리도 전략을 다르게 쓸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혁은 지난해 열린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2m35로, 2m37을 넘은 바르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해 우상혁과 바르심은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9월에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격돌한다.

바르심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둘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잭슨 꺾고 우승한 리처드슨
잭슨 꺾고 우승한 리처드슨

(로이터 실레지아=연합뉴스) 리처드슨(왼쪽)이 17일(한국시간) 폴란드 실레지아에서 열린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100m 결선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자메이카와 미국의 ‘자존심’이 충돌한 여자 100m에서는 셔캐리 리처드슨(미국)이 10초76으로, 10초78에 레이스를 마친 셰리카 잭슨(자메이카)을 0.02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남자 100m에서는 아키니 심비네(남아프리카공화국)가 9초97로,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프레드 컬리를 0.01초 차로 꺾고 1위에 올랐다. 컬리의 이날 기록은 9초98이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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