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 그랜트(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유럽여자프로골프(LET) 무대를 평정한 린 그랜트(스웨덴, 세계 랭킹 28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미국 무대 평정에 시동을 걸었다.
그랜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다나 오픈(총상금 175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 US여자오픈 챔피언 앨리슨 코푸즈(미국)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랜트는 2022년 시즌 LET에 데뷔, 4승을 거두며 신인왕과 대상을 석권했고, 올해도 LET에서 1승을 더해 통산 5승을 쌓았다.
지난해 LPGA투어에도 데뷔한 그랜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탓에 미국에 입국할 수 없어 데뷔 시즌에 미국 이외 지역에서 개최된 6개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가 올해 미국 방역 당국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외국인에게도 입국을 허용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그랜트는 LPGA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 4강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공동 20위에 올랐다. 직전 대회였던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5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결국 미국 무대 13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 대회에서 거둔 첫 톱10이기도 하다. 을 우승으로 장식한 것.
그랜트는 올 시즌 LPGA투어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6번째 선수가 됐다. 스웨덴 선수로서 LPGA투어에서 우승한 역대 14번째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특히 그랜트는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에 이어 올 시즌 LET와 LPGA투어에서 동시에 우승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그랜트는 우승 직후 “우승하는 날을 여러 번 상상했다. 막상 우승하니 말이 안 나오면서도 왠지 익숙하다”고 말했다.
“큰 타수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어제 나처럼 누군가가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어 방심하지 않았다”는 그랜트는 “지금 컨디션이 최고다. 곧 이어질 (메이저대회) 에비앙 마스터스가 기대된다”고 내친김에 자신의 주무대였던 유럽에서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한 명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해란과 이정은이 공동 19위(8언더파 276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6위(6언더파 278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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