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66개로 처음으로 5이닝 던져…평균 시속 141㎞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이달 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추진하는 왼손 투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세 번째 재활 등판에서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 털리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점을 줬다.
공은 예정보다 1개 많은 66개를 던져 46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세일런 필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토론토가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경기를 못 한 2020∼2021년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한 곳으로, 류현진은 2년 만에 세일런 필드 마운드에 섰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저스틴 헨리 멀로이에게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재활 등판에서 처음으로 내준 홈런이다.
이후 두 타자를 땅볼과 삼진으로 요리하고 1회를 마친 류현진은 2∼3회에는 삼진 3개를 솎아내고 삼자 범퇴로 2이닝을 정리했다.
4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해 자초한 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은 호안 카마고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잡아냈다.
5회에는 뜬공 2개와 탈삼진 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온라인 매체 블루제이스네이션에서 활동하는 토머스 홀 기자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평균 시속 141㎞(87.6마일), 최고 구속은 시속 144㎞(89.3마일)를 찍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를 수술한 류현진은 긴 재활을 거쳐 이달 초 마운드에 돌아와 투구 이닝을 늘려왔다.
지난 5일 루키리그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첫 실전을 치러 3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했다.
10일에는 싱글A 경기에서는 실점 없이 4이닝을 3피안타 1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이날에는 트리플A로 두 단계 승격해 더 경험 있는 타자들을 상대했고, 홈런 1개를 빼면 흠잡을 데 없는 투구로 MLB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세 경기 모두 바이슨스 소속 포수인 스티비 버먼이 류현진과 호흡을 맞춰 류현진의 구위를 면밀하게 점검했다.
투구 수는 42개→37개→66개로 등판마다 늘려가는 추세로 다음 등판에서 85개를 던질 정도로 페이스가 올라오면 류현진은 빅리그로 승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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