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혁. 2023.7.14/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상무(국군체육부대) 야구단 내야수 구본혁(26)이 친정팀 LG 트윈스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올해 꼭 우승의 한을 풀기를 바랐다. 비록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 그라운드에 있을 수 없지만 관중석에서 함께해 기뻐하겠다고 했다.
구본혁은 LG에서 촉망받는 기대주로 2019년 입단한 뒤 3시즌 동안 백업 내야수로 기회를 얻어 1군(KBO리그) 305경기를 소화했다. 큰 경기 경험도 있는 편으로 매년 가을야구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포스트시즌 통산 11경기를 뛰기도 했다.
그러나 구본혁은 그 세 번의 가을야구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역시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
2002년을 끝으로 한국시리즈 문턱조차 밟지 못하던 LG는 올해 정상 탈환 기회를 잡았다. 49승2무30패를 거두며 전반기를 1위로 마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4월 상무에 추가 합격돼 병역을 이행하고 있는 구본혁은 현재 쌍둥이 군단에 없다. 구본혁은 오는 11월1일 전역 예정이다. 포스트시즌이 한창 진행될 시기인 만큼 그가 엔트리에 포함되기 어렵다.
그래도 상무 소속이 아닌 LG 소속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
구본혁은 “LG 경기를 잘 챙겨보고 있는데 올해 꼭 우승할 것 같다.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다음에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해 통합 우승을 이룰 것 같다”며 “그런 느낌이 팍 든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날짜가 맞아떨어져 (LG가 한국시리즈 우승할 때) 응원하러 갈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저도 전역하고 (1군에) 같이 있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구본혁은 상무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67경기에서 타율 0.336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거뒀고, 올해도 48경기에 출전해 3할 타율(0.302)을 유지했다. 구본혁의 KBO리그 통산 타율이 0.163인 걸 고려하면 타격이 더욱 정교해졌다.
구본혁은 “상무에 온 것이 행운이라 느끼고 있다. 운동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몸도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체지방을 빼고 근육을 키워 몸이 탄탄해진 그는 “(상의를) 벗어드릴까요”라며 거침없이 말하기도 했다.
국방부 시계는 느리게 간다고 하지만 구본혁의 생각은 다르다. 소중한 시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했다. 그는 “여기서 (열심히 운동을 해서) 더 발전을 하고 전역하고 싶은데 약 3개월 밖에 남지 않아서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음 주에 병장으로 진급할 예정이다.
구본혁은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그는 “LG로 돌아가 팬들에게 하루빨리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내야 전력을 강화해야 하는 LG도 2루수와 유격수를 맡을 수 있는 구본혁이 필요하다. 구본혁은 “(주전 2루수를 꿰찬 신)민재형이 많이 좋아진 걸 봤다. 그만큼 나도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전역 후 감독님께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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