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아버지’ 등 온 가족 초청해 올스타전 즐겨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전반기 KBO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군 투수는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다.
페디는 전반기 15번의 선발 등판에서 12승 2패, 89⅔이닝 109탈삼진 평균자책점 1.71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단독 1위에 올랐다.
시속 150㎞를 훌쩍 넘는 힘 있는 공과 정교한 제구력이 뒷받침된 가운데 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수평 움직임이 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KBO리그 타자를 무력화했다.
NC와 상대한 여러 투수가 페디를 찾아가 스위퍼에 대한 가르침을 청한 가운데,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는 노시환(22·한화 이글스)까지 여기에 동참했다.
노시환은 홈런레이스 출전에 앞서서 페디에게 그립 잡는 법과 던지는 법을 배웠다.
페디 역시 노시환의 손동작을 바로잡아주며 진지하게 알려줬다.
노시환이 자리를 떠난 뒤 페디는 “노시환은 훌륭한 타자라 (스위퍼 던지는걸) 안 배워도 된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페디에게 ‘고교 때는 최고 시속 150㎞ 가까이 던지기도 했다’고 귀띔하자 그는 깜짝 놀라며 “그럼 배울 만하다”고 인정했다.
페디는 이번 올스타전을 앞두고 온 가족을 한국에 초청해 함께 축제를 즐기고 있다.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 동생, 페디의 여자친구, 친구까지 ‘대부대’를 이끌고 부산 사직구장의 올스타 전야제를 느꼈다.
페디는 “정말 정말 즐겁다. 메이저리그와 다른 형식의 올스타전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흥분했다.
페디의 아버지 스캇 페디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역 소방관으로 근무하다가 이번에 한국을 찾았다.
최근에는 창원 마산소방서를 깜짝 방문해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작은 선물을 건네기까지 했다.
페디는 “역시 우리 아버지답다. 여전히 열정이 넘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어렸을 때 소방관을 꿈꾸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소방관은 정말 멋진 일이다. 나중에라도 (소방관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나눔 올스타 유니폼을 입고 15일 올스타 본경기에 등판할 예정인 페디는 “정말 기대된다”며 다시 홈런레이스로 시선을 돌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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