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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해외에 나갔다면…” VNL 전패 속 반성, ‘GS 캡틴’ 강소휘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MK인터뷰]

mk스포츠 조회수  

“어릴 때 해외에 나가 선수들과 붙어보고 그랬으면 어땠을까요?”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2021년 3연패, 2022년 전패까지 합치면 VNL에서만 27연패를 기록 중.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이 은퇴를 했다 하더라도 지금의 성적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한 GS칼텍스 강소휘(26)는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다. 강소휘는 수원서 열린 불가리아전 종료 후 “이번에는 작년보다 나아진 것 같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차이가 많이 났다. 부끄러움을 느꼈다. 선수들이 배구를 좀 더 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최근 만났던 강소휘는 “V-리그에서 뛸 때는 ‘잘 된다’ 이런 날이 있으면 무조건 이겼다. 그런데 국제 대회에서는 아무리 내가 잘 된다 싶어도 상대 선수에 비하면 ‘새 발의 피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반성했다.

이어 “작년보다는 모자라지만 그래도 세계적인 흐름에 조금은 따라가지 않았나. 작년보다 배구를 알고 한 것 같고, 조금은 는 것 같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하다.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어릴 때 해외에 나가 선수들과 붙어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라고 덧붙였다.

강소휘는 다가오는 시즌 팀의 주장을 맡게 된다. 데뷔 후 처음이다. 강소휘는 GS칼텍스에서만 프로 통산 220경기에 나서 2743점 공격 성공률 37.98% 리시브 효율 34.979%를 기록했다. 2015-16시즌 신인왕,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20-21시즌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의 주역이기도 하다.

강소휘는 “이번 시즌 끝나면 FA가 되니 감독님께서 일부러 책임감과 부담감을 주려는 큰 그림이 아닌가. 프로 팀 주장은 꿈같은 일이다. 상상도 안 해봤다. 어떤 주장이 되어야 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 너무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볼 수 없는 주장이 되고 싶다. 코트 위를 잘 이끌어가는 주장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위에 5명의 언니가 있다. 또 밑에 동생들이 많은데 불만 없이 융통성 있게 팀을 이끌겠다.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와서 이야기 많이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배구 잘 못해도 되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배구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봄배구에 가지 못했다. 승점 48점 16승 20패, 5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GS칼텍스가 5위 성적을 거둔 건 2016-17시즌 이후 처음이다. 강소휘는 ”지난 시즌 부상이 연달아 나오니 팀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시즌 개막 전 연습 경기를 거의 다 이겨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았다. 그런데 시즌 초반 한두 경기 지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이 들더라. 다가오는 시즌에는 서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격려하며 활기차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대표팀에 다녀와서 조금 많이 피곤한 상태다. 그렇지만 잠 많이 자고 잘 먹고 지내면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웃으며 ”항상 트리플크라운을 목표로 세웠는데,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후위 공격을 많이 하고 싶다. 세터들이 많이 시도했으면 좋겠다. 또 팀적으로는 챔프전까지 꼭 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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