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루네 3-0 완파…생애 첫 윔블던 준결승서 메드베데프와 일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처음으로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470만 파운드·약 743억원) 남자 단식 준결승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2003년생 동갑내기 라이벌 홀게르 루네(6위·덴마크)를 3-0(7-6<7-3> 6-4 6-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알카라스는 선수 인생 최초로 윔블던 준결승에 올랐다. 이전 최고 성적은 지난해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알카라스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고, 이어진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에 올랐다.
메이저 두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알카라스의 다음 상대는 2021년 US오픈 우승자인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크리스토퍼 유뱅크스(43위·미국)를 3-2(6-4 1-6 4-6 7-6<7-4> 6-1)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알카라스와 메드베데프는 통산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인디언웰스 대회에서는 알카라스가 2-0(6-3 6-2)으로 승리했다.
이날로 남자 단식 4강 대진이 완성됐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8번째 윔블던 우승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얀니크 신네르(8위·이탈리아)가 대결한다.
세계 랭킹 1~3위가 이변을 허용하지 않고 4강에 안착했다.
8위 신네르는 4강에 오른 선수 중 유일하게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다. 준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처음이다.
결승 무대에서 모든 테니스 팬이 고대하는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맞대결을 벌였고, 알카라스가 근육 경련 증세를 보이면서 조코비치에게 허무하게 졌다.
알카라스는 이날 경기 뒤 ‘조코비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솔직히 이길 수 있다. 모두가 조코비치를 우승 후보 1순위라고 생각하고 그건 명확하지만, 내가 우승에 필요한 것들을 지금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나에게는 윔블던 우승을 차지할 역량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코비치는 전날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고 이기고 싶어 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며 우승을 자신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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