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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은퇴 고민했던 ‘암벽 여제’ 김자인, 4년 만에 월드컵 금메달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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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여제’ 김자인이 4년 만에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월드컵 금메달을 땄다. 2021년 딸을 출산하며 은퇴까지 고민했던 김자인이 이룬 쾌거이기에 많은 이들 축하와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김자인. 과거 SNS에 올라온 클라이밍 사진. / 이하 김자인 인스타그램
김사인 모녀. 2021년 딸 출산한 김자인.

김자인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IFSC 9차 월드컵 리드 결선에서 43+을 기록했다. 그는 38+을 찍은 일본 노노하 쿠미를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열린 예선전에서 첫 번째 루트 완등 성공, 두 번째 루트 35+를 기록한 김자인은 6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그는 준결승에서 39+를 기록해 4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결승에서 김자인은 43+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김자인은 스위스 베른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전망을 더욱 밝혔다. 두 대회에는 파리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다. 김자인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뷔앙송에서 개최되는 IFSC 10차 월드컵 리드 부문에 출전한다. 그는 연속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한다.

김자인은 이번 금메달로 리드 월드컵 통산 30회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IFSC에 따르면 남녀 통틀어 월드컵 시리즈 단일 종목에서 금메달 30개를 따낸 사람은 김자인이 최초다.

2023 IFSC 월드컵 9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경기를 마치고 기뻐하는 김자인. / 이하 대한산악연맹 제공
2023 IFSC 월드컵 9차 대회 여자부 리드에서 금메달 딴 김자인(가운데).

김자인은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엄마로서 첫 메달이자 금메달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오히려 첫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매 순간 소중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했기에 받을 수 있었던 선물인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은 도전들도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여자 리드 경기에 출전한 서채현과 남자 리드 경기에 나선 이도현은 나란히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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