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이후 남몰래 부담감과 싸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 [이천수]’에 ’17살 이강인 플레이를 보고 충격 먹었던 이유 | 명밥_김신욱 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손흥민의 절친으로 알려진 김신욱(킷치SC)이 등장해 이천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신욱은 “2019~2020년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하기 전에 국가대표팀에서 주장으로서의 부담감을 느끼는 걸 보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때가 스리랑카와 경기하기 전이었는데 내가 흥민이한테 ‘많이 힘들어?’라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안 하더라. 뭔가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그래서 내가 ‘흥민아 때로는 마음을 내려놓고 과거로 돌아가 보자. 너 18살 때, 나 21살 때 우리 야자수에다 대고 슈팅 연습하지 않았냐. 그때 네가 지금 연봉 100억 이상씩 받을 줄 알았냐. 우리가 지금 월드컵 2번 3번씩 뛸 줄 알았냐’고 말해줬다. 보통 흥민이라면 ‘너나 잘해’라고 장난스럽게 받았을 텐데 ‘알았어 형. 나도 조금 부담이 있었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말을 듣고 확실히 손흥민은 마음을 이렇게 다잡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다”라고 손흥민을 칭찬했다.
손흥민과 김신욱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 발탁을 계기로 절친한 사이가 됐다. 김신욱은 과거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콘텐츠에 등장해 “둘이 축구를 잘해서 친해진 게 아니고 벤치에 있어서 친해진 거였다. 학교에서도 공부 잘하는 애들보다 못하는 애들끼리 뒷자리에서 라면 먹으면서 친해지지 않나”라며 손흥민과 각별한 우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8년 기성용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받으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캡틴이 됐다. 특유의 열정적인 리더십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며 활약했다.
손흥민의 리더십은 한계가 보인다는 일부 축구 팬들의 의견도 있었다. 토트넘에서 펄펄 날아다니던 그가 한국대표팀 경기에 오면 주장이라는 압박감에 짓눌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만 손흥민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을 두고 “(기)성용이 형도 ‘한국 대표팀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나 역시 현재 돈은 중요하지 않다”며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완고한 책임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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