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휴식 후 복귀를 했으나 웃지 못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는 5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4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0실점(9자책)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기록을 세우며 안우진과 함께 키움 토종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최원태는 안우진 못지않은 에이스급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최원태 역시 “모든 게 나랑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투수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루틴을 만들었고, 또 (이)지영 선배와도 잘 맞고 있다. 야수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코치님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다 보니, 나도 편안해지는 것 같다”라고 웃은 바 있다.
6월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를 가져온 이후 최원태는 2군으로 내려갔다. 부상 및 부진해서가 아니었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안우진 마찬가지였다.
6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최원태는 지난 2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 복귀했다.
최원태는 5이닝 4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비교적 나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좋다고 할 수도 없었다. 시즌 첫 5볼넷 경기를 펼치는 등 제구력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볼의 개수가 많아지니 이닝을 더 끌고 갈 수 없었고, QS 연속 기록도 깨졌다.
이후 최원태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왔다. 이날도 웃지 못했다. 사실 3회까지는 흠잡을 데 없는 투구 내용을 보였다. 1회, 2회, 3회 총 9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렸다. 퍼펙트였다.
그러나 4회가 문제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정수빈에게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로하스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투아웃을 만들었으나 양의지에게 볼넷, 김재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양석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코칭스태프가 올라가 최원태에게 힘을 실어줬으나, 결국 최원태는 강승호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5회와 6회를 큰 위기 없이 넘겼으나 4회 내준 5점이 너무 컸다.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1몸에 맞는 볼)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한 최원태는 시즌 4패 째를 떠안았다. 지난 5월 16일 고척 두산전(6.2이닝 2실점) 이후 53일 만의 패배다. 평균자책점도 다시 3점대로 올라섰다.
복귀 후 두 경기에 나섰으나 7월 평균자책이 5.73이다. 4월 2.90, 5월 3.77, 6월 1.35였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휴식이 오히려 독이된 것일까. 최원태의 두 경기 연속 부진이 일시적인 부진임을 키움 팬들은 바라고 있다. 최원태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노린다. 이 또한 해피엔딩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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