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이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던) 그때(2021년)보다 더 좋은데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LG 트윈스의 승리를 이끈 홍창기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8-7로 이겼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홍창기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8회말 때려낸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고감도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1회말부터 우전 안타를 친 뒤 3회말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홍창기는 LG가 0-2로 뒤지던 5회말 첫 타점을 올렸다. 당시 LG는 홍창기 타석 전까지 박동원의 내야안타와 문보경의 볼넷, 박해민의 희생번트에 이은 신민재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상황.
계속된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는 상대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5구 128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리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LG가 4-7로 뒤지던 6회말에도 홍창기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2사 1, 3루에서 KT 우완 불펜투수 주권의 초구 130km 체인지업을 공략,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백미는 양 팀이 7-7로 맞선 8회말이었다. 박해민의 안타와 2루도루,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는 상대 우완 불펜자원 김민수의 3구 138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LG가 이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승리함에 따라 홍창기의 이 안타는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최종성적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홍창기는 경기 후 “아무래도 1사 3루였고, 3루에 있는 (박)해민이 형의 발이 빨라서 땅볼 또는 짧은 플라이이라도 득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결과만 내자는 생각을 했다”고 결승타를 친 상황을 돌아봤다.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전체 27번)로 LG의 지명을 받은 홍창기는 지난해까지 통산 435경기에서 타율 0.297(1415타수 420안타) 10홈런 142타점 50도루를 올렸다. 특히 20221시즌에는 타율 0.328(4위) 103득점(2위) 출루율 0.456(1위)을 기록,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당시처럼 최근 매섭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는 홍창기는 “지금이 그때보다 안타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타격감이 그때보다 좋은 것 같다”며 “기다린다고 (투수가) 볼넷을 주는 것은 아니니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쳐도 좋은 타구가 나오고 안타가 생산될 때 감이 좋다고 한다. 지금은 계속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승전고로 48승 2무 28패를 기록한 LG는 단독 선두를 공고히 하게 됐다. 홍창기는 “지고 있어도 우리 타자들이 다 좋기 때문에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현재 LG의 팀내 분위기를 전해줬다.
이날 경기 포함해 올 시즌 타율 0.332(2위) 출루율 0.449(1위) 34타점 12도루를 기록 중인 홍창기. 아직 이르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을 시즌 막판 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지난 2021시즌에 이은 개인 두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도 꿈이 아니다.
홍창기 역시 “당연히 타면 좋겠지만,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고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면서도 “지금처럼 한다면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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