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생 신예 안드레예바, 여자 단식 3회전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1년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장외 신경전’을 벌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와 앤디 머리(40위·영국)가 이번엔 장소를 윔블던으로 옮겨 ‘심야 혈투’를 벌였다.
치치파스와 머리는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470만 파운드·약 743억원) 나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3세트까지 치른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1세트를 치치파스가 타이브레이크 7-3으로 이겼고, 2세트는 반대로 타이브레이크 7-2로 머리가 승리했다.
또 3세트를 머리가 게임 스코어 6-4로 따낸 이후 경기가 중단됐다.
이때가 현지 시간으로 밤 10시 38분으로 곧바로 4세트를 이어 진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4세트부터 다음 날 이어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치치파스와 머리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7일 밤 9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알렉상드르 뮬러(84위·프랑스)의 남자 단식 2회전이 끝난 뒤에 재개된다.
치치파스와 머리는 2021년 US오픈 1회전에서 만나 4시간 48분 동안 접전을 벌였고, 치치파스가 3-2(2-6 7-6<9-7> 3-6 6-3 6-4)로 역전승했다.
그러나 당시 치치파스가 3세트 막판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고, 치치파스가 코트 밖에서 치료받고 오는 바람에 10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됐다.
치치파스는 그해 US오픈에서 머리와 1회전 이후에도 경기 흐름이 불리해지면 화장실을 오래 다녀오는 방법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런 논란으로 인해 팬들의 야유도 받아야 했다.
머리는 당시 1회전 탈락 후 “치치파스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대한 존경심은 잃었다”고 말했고 치치파스는 “내가 규정을 어긴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상대 전적 1승 1패로 팽팽한 둘은 이날도 3세트까지 2시간 52분간 겨뤘으며 최소한 4시간을 넘기는 접전이 예상된다.
둘의 승자는 3회전에서 라슬로 제레(60위·세르비아)를 상대한다.
여자 단식에서는 지난해 우승자 엘레나 리바키나(3위·카자흐스탄)가 3회전에 안착했다.
리바키나는 알리제 코르네(74위·프랑스)를 2-0(6-2 7-6<7-2>)으로 따돌리고 3회전에서 케이티 볼터(89위·영국)를 만나게 됐다.
한편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아넷 콘타베이트(81위·에스토니아)는 마리 보즈코바(33위·체코)에게 0-2(1-6 2-6)로 져 2회전에서 탈락했다.
1995년생 콘타베이트는 지난해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지만 허리 디스크로 젊은 나이에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2007년생 신예 미라 안드레예바(102위·러시아)는 2021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11위·체코)에 기권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랐다.
1세트를 6-3으로 안드레예바가 이겼고, 2세트도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크레이치코바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안드레예바는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23위·러시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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