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유진 페어(오른쪽)가 5일 파주 NFC에서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훈련 중인 케이시 유진 페어. /사진=대한축구협회 |
콜린 벨호에 승선한 16세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16·PDA)가 월드컵을 향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나설 여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3명과 예비 멤버 2명을 5일 발표했다.
파격 발탁도 있었다. 여자대표팀 최초의 혼혈선수이자 16살에 불과한 케이시 페어였다. 케이시의 정확한 나이는 16세 1개월로 박은선이 2002년 미국 여자월드컵에 출전했던 16세 9개월의 기록을 깨고 남녀 통틀어 한국의 역대 ‘최연소’ 월드컵 참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케이시는 한국 여자 A대표팀 사상 첫 혼혈선수가 됐다.
케이시 유진 페어. /사진=대한축구협회 |
인터뷰하는 케이시 유진 페어. /사진=대한축구협회 |
벨 감독은 케이시의 선발 배경에 대해 “좋은 피지컬을 갖췄고 양발을 잘 쓰고 마무리, 학습 능력도 좋다. 대표팀에 자신의 자리가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시를 미디어로부터 2주간 거리를 두게 했다. 갖춘 것에 스스로 집중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케이시도 잘 적응하고 있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즉시전력감으로 발탁했는가’라는 질문에 벨 감독은 “명단에 든 다른 선수들처럼 당장 팀의 전력에 도움이 되는 자원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실험을 할 시간이 아니다. 케이시와 마찬가지로 천가람, 배예빈 등 어린 선수들이 경쟁 구도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단 발표 후 선수 인터뷰에 벨 감독은 케이시와 동행해 눈길을 모았다. 아직 카메라와 인터뷰가 낯선 케이시에 대한 ‘배려’로 보였다.
영어 통역과 함께 인터뷰에 나선 케이시는 “(월드컵 출전) 기회를 받아 굉장히 영광이다. 이 기회를 충분히 잘 살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해야 하는 게 있다면 어떤 일이든 다 잘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본인의 장점에 대해선 “측면에서 일대일 공격 등 제 장점들이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케이시 유진 페어. /사진=대한축구협회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훈련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
한편 벨 감독은 이번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한 명, 한 명의 퍼포먼스를 확인하고 분석했다. 명단을 정하는 과정은 어려웠다.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스쿼드는 에너지와 밸런스가 좋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경쟁은 계속된다.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전했다.
23명 명단에는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BK헤켄)을 비롯해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최유리(이상 인천현대제철), 지소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박은선(서울시청) 등 주축 선수들이 예상대로 합류했다.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한국대표팀 최종명단 ’23인’
FW : 최유리, 강채림, 손화연(이상 인천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케이시 페어(PDA, 미국)
MF : 지소연, 김윤지, 전은하(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잉글랜드), 이금민(브라이튼, 잉글랜드),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DF :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스페인)
GK :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BK 헤켄, 스웨덴), 류지수(서울시청)
* 예비 멤버 : 고유나(화천KSPO), 이은영(고려대)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콜린 벨 감독(맨 오른쪽)과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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