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신예 LPBA 선수들이 파죽지세로 강호들을 잡고 이변과 흥미를 부르는 가운데, 결승이 간절한 기존 챔프들이 기회를 엿본다.
지난 3~4일에 걸쳐,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LPBA 64~32강 1턴 경기가 성료됐다.
데뷔부터 주목받은 ‘아마추어 1위’ 한지은(에스와이그룹), ‘특급 루키’ 장가연(휴온스)와 더불어 개막전에서 아쉽게 떨어진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당구여왕’ 김가영(하나카드)이 무리없이 다음 스테이지 티켓을 쥐었다. 그 외에도 김민영(블루원리조트), 임정숙(크라운해태), 김보미, 김민아(NH농협카드) 등 기존 강호들 역시 32강에 진출했다.
특히 장가연은 ‘LPBA 챔프’ 히가시우치 나츠미(웰컴저축은행, 일본)을 돌려세웠고 한지은도 마찬가지로 챔프 출신의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잡았다.
LPBA는 스롱, 김가영 등의 극소수 초특급 강호들을 빼면 한번 챔피언에 오른 선수가 다음을 꽤 오래 기약하는 흐름이다. 개막전 우승을 차지한 김민아만 해도 꼬박 1년여를 기다렸다. 한번 우승에 오른 후로 성적이 다소 잠잠한 선수들이 돌풍 신예들과 선의의 ‘신-구’ 경쟁구도를 형성한다.
■ 김갑선(결승 2회 진출, 우승 1회, 준우승 1회)
대표적으로 LPBA 초대 챔피언에 오른 김갑선이 있다. 동호인에서 상당한 실력자로 꼽혔던 김갑선은 원년 시즌 파나소닉 오픈에서 곧장 챔피언을 달성하며 LPBA 최초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당해 결승(메디힐 LPBA 챔피언십)에 한번 더 올라 준우승을 8강에도 가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LPBA에 실력자들이 점점 유입되며 19-20시즌이 마지막 결승 시즌이 되고 말았다. 다만 지난 22-23시즌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는 최고 4강까지 오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2차투어에서는 32강에서 이우경에 밀려 탈락했다.
■ 이미래(하이원리조트/ 결승 5회 진출, 우승 4회, 준우승 1회)
역시나 우승이 간절한 ‘퀸’ 중 한 명이다. 19-20시즌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부터 시작해 다음 시즌인 20-21시즌에는 NH농협카드 챔피언십(3차전), 크라운해태 챔피언십(4차전),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5차전)에서 3관왕을 휩쓸었다. 그러나 직후 흔들리는 시기를 보내며 성적이 미끄러졌다. 22-23시즌 개막전인 지난 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올라왔지만 스롱과의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로는 아쉽게도 4강 안쪽의 성적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는 8강에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64강서 탈락했다.
■김세연(휴온스/ 결승 3회 진출, 우승 2회, 준우승 1회 )
마찬가지로 19-20시즌 초대 대회인 파나소닉 오픈에서 김갑선과 맞붙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해 해당 경기를 빼고 좀처럼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 TS샴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당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당시 김세연이 받은 상금은 1억원, LPBA 사상 전무후무한 금액이다. 21-22시즌에서도 2차투어인 TS샴푸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며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좀처럼 결승에 올라가지 못하며 입상이 간절한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진행중인 2차투어에서는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 김예은(웰컴저축은행/ 결승 4회 진출, 우승 2회, 준우승 2회)
20-21시즌 개막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 21-22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최연소 챔피언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후 반짝 정체기를 맞이하다가 지난 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준우승에 오르는 희귀하고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다시금 잠잠하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는 16강에 그쳤고 현재 진행중인 2차투어에서도 32강 문턱에서 아쉽게 등을 돌렸다.
■ 히가시우치 나츠미(웰컴저축은행/ 결승 1회 진출, 우승 1회)
히다 오리에(SK렌터카)에 이어 LPBA 2대 일본인 챔피언이다. 지난 1월,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와의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었다. 원년시즌에도 4강(메디힐 챔피언십)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 후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21-22시즌에는 대개 64~32강에 머물렀다. 이후 22-23시즌에 폼을 회복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꾸준히 성적을 내며 팀리그에도 합류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전에서 32강 탈락, 2차투어에서는 64강전에서 탈락했다.
■ 강지은(SK렌터카/ 결승 3회 진출, 우승 2회, 준우승 1회)
19-20시즌 TS샴푸 챔피언십, 21-22시즌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같은 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며 원년 챔프로서의 저력을 구사했다. 그러나 22-23시즌 이후 내리 32강의 벽을 넘지 못하며 정체기를 걷고있다. 22-23시즌 최고 성적은 마지막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오른 16강이며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16강까지 올랐다. 5일 오후 6시 30분, ‘개막전 챔프’ 김민아와 16강 티켓을 두고 마주한다.
한편, 지난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개막한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은 오는 10일까지 약 일주일 간 대회를 치른다. LPBA 결승은 9일 오후 9시 30분부터, PBA 결승은 10일 오후 10시부터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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