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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효과’는 실존한다… 성치않은 허리에도 몸 날린 ‘천금 블로킹’, 투수진 신뢰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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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포수 마스크를 쓴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포수 마스크를 쓴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부동의 안방마님 양의지(36)가 성치 않은 몸 상태 속에서도 꾸준히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러면서도 실력만큼은 여전하다.

양의지는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 팀의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전날 열린 경기에서도 출전했던 양의지는 9회 말 수비에 나서기 전 장승현(29)과 교체됐다. 허리에 약간 불편함을 느껴 보호 차원에서 벤치로 돌아갔다. 이승엽(47) 두산 감독은 1일 경기 전 “경기하면서 (허리가) 조금 안 좋았고, 마지막에 좀 힘들다고 해서 오늘(1일) 경기도 있고 무리하다간 오늘까지 지장있을 것 같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성치 않은 몸 상태 속에서도 경기에 나선 양의지는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1회 초 두산은 3번 양석환의 좌익수 쪽 안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후 다음 타자로 등장한 그는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며 양석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날 한 점도 얻지 못한 두산이 선취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양의지는 이후로도 4회 초 유격수를 맞고 중견수 쪽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추가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9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나갔다. 비록 다음 타자 김재환이 병살타를 기록하며 찬스를 무산시켰지만 양의지는 꾸준히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러나 양의지의 진가는 9회 말 마지막 수비에서 나왔다. 2-0으로 앞서던 두산은 마무리 홍건희를 투입해 경기를 마감하고자 했다. 그러나 1아웃을 잡은 홍건희는 한동희-박승욱-유강남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한 점 차로 쫓기게 됐다. 그러자 ‘총력전’을 예고한 이 감독은 1사 1, 2루 상황에서 홍건희를 과감히 내리고 셋업맨 정철원을 등판시켰다.

정철원은 첫 타자 김민석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1번 고승민을 상대로도 0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그는 3구째 결정구로 포크볼을 던졌는데, 그만 이 공이 폭투로 연결되며 졸지에 2, 3루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위기의 순간, 정철원은 과감하게 또 포크볼을 던졌다. 역시 바운드로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양의지가 몸을 날려 막아내 주자의 진루를 막았다.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펼친 끝에 정철원은 결국 고승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번에도 떨어지는 포크볼이 주효했다. 정철원은 “바닥에 한번 꽂았는데도 또 똑같이 꽂을 수 있었던 건 (양)의지 형을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던졌다”고 말했다.

양의지(왼쪽)와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양의지(왼쪽)와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날 선발투수로 양의지와 호흡을 맞췄던 우완 곽빈도 “한국 최고의 포수와 같이 할 수 있는 것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신데도 팀을 위해 해주신 것도 우리 팀이 모두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경기 후 “팬들께서 허리 상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철저히 관리해주는 덕분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많은 경기에 나서 팀 승리에 보탬되는 것만이 그 응원과 걱정에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디.

올 시즌을 앞두고 4+2년 최대 152억 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통해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36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1일 기준 그는 시즌 타율 0.321 7홈런 36타점 5도루 OPS 0.900을 기록 중이다.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고, 두산 선수들과 호흡도 척척 맞추면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양의지는 NC 다이노스에서의 마지막 2년 동안(2021~2022년) 잔부상으로 고생했다. 2021년에는 아예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였다. 이에 두산은 양의지를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시즌 68경기에 출전한 그는 포수 마스크는 53경기, 422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7위에 해당한다. 그러면서도 두산은 완전한 휴식 대신 지명타자 출전 등을 통해 그를 관리하고 있다.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 감독은 “사실 무리를 했다. 포수로 나가지 않을 때는 지명타자로 나갔다”면서 “정강이가 좋지 않았을 때 휴식 기간이 있었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제 일주일 풀타임으로 뛰기에는 체력적으로 부담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는 비결은 당연히 양의지의 힘이 크다”고 말한 이 감독은 “많은 경기를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컨디션이나 허리 상태를 고려해야 된다”고 밝혔다.

사령탑도 무리했다고 인정할 정도로 양의지는 허리 통증을 안고 경기에 뛰고 있다. 하지만 게임 안에서만큼은 전혀 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활약하고 있다. 역시 ‘최고의 포수’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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