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유력한 김민재(26)가 벌써 독일 축구의 전설이자 뮌헨 출신 수비수 프란츠 베켄바워(77)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탈리아 ‘아레아나폴리’는 25일(한국시간) “나폴리가 김민재를 붙잡기 위해 마지막 시도를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뮌헨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의 마음은 사실상 뮌헨으로 향했다. 뮌헨은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받던 연봉의 2배인 1200만 유로(약 171억원)로 김민재의 분데스리가행을 설득했다”며 “김민재는 이미 독일의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켄바워는 독일 국가대표와 뮌헨에서 뛴 전설적 수비수다. 1977년까지 20여 년을 뮌헨에서 뛰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레아나폴리’는 “나폴리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연봉 상한이라는 구단의 철학을 지키는 선에서 김민재에게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결국 마지막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김민재는 나폴리를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나폴리가 구단의 철학을 지켰다’는 부분을 미루어보면 나폴리가 김민재에게 제안한 연봉은 최대 600만 유로(약 85억원) 수준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에게 깊은 애정이 있는 김민재도 비교적 낮은 연봉에 잔류는 힘들었을 거라는 해석이다.
올 시즌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직전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합류했지만 적응기조차 필요 없었다.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최고의 경기력을 이어갔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패스 정확도 91%, 걷어내기 122회, 태클 시도 55회, 가로채기 41회 등 거의 모든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앙 수비수지만 틈틈이 공격에도 가담하며 2골2도움을 올렸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든든한 수비력을 밑바탕 삼아 33년 만에 세리에A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리그 ‘올해의 수비수’와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역사를 썼다.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를 향해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당연한 듯 이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현재로선 뮌헨행이 가장 유력한 분위기다. 김민재 이적 관련 소식을 계속 전하는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뮌헨과 김민재는 이미 협상을 진행했고 마지막 세부사항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고 연봉은 최대 1200만 유로(약 171억원)다”라고 전했다.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약 71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맨체스터 시티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하이재킹’을 시도할 거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미 뮌헨이 협상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레아나폴리’에 따르면 칸나바로 형제의 에이전트였던 가에타노 페델레가 김민재 대체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페델레는 이탈리아 전설적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와 동생 파올로 칸나바로의 에이전트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김민재를 어떻게 대체해야 할지 생각해보면 매우 복잡하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는 조르조 스칼비니(아틀란타)다. 하지만 염려가 된다. 김민재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김민재는 선수단의 기준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보다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대체하는 게 더 쉬울 것 같다”고 낙담했다.
한편 김민재는 현재 ‘훈련병’ 신분으로 기초군사 훈련에 한창이다. 지난 15일 입소한 김민재는 3주 훈련을 마치고 7월 초 퇴소할 예정이다. 7월부터 시작되는 유럽 이적 시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민재가 과연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될지 팬들의 관심과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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