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1라운드 반칙승…2008년 은퇴 후 첫 승
남자 81㎏급 이준환은 은메달…일본 고하라 겐야에게 한판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41) 용인대 교수가 현역 복귀전에서 자신보다 19살이 어린 선수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원희는 2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2023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남자 73㎏ 1라운드에서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 자격으로 출전한 벨라루스 출신 알라바초우 루슬란(22)을 반칙승으로 꺾었다.
루슬란은 경기 시작 후 1분 44초에 금지 기술을 써 실격 판정을 받았고, 이원희는 그대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는 아쉬웠다. 이원희는 베크루즈 호다조다(타지키스탄)와 치열한 승부를 펼치다가 정규시간 35초를 남기고 안뒤축걸기 절반을 내줘 패했다.
이원희는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유도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유도계의 전설이다.
그는 2003년 국제대회 48연승을 달성했고, 당시 44경기에서 한판승을 거둬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원희는 2008년 5월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에서 왕기춘에게 패해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해설위원을 거쳐 2011년부터 모교인 용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원희는 2021년 여름 현역 복귀를 결심한 뒤 훈련 과정을 거쳐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이원희가 국제대회에서 승리한 건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날 IJF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빗당겨치기 고수인 유도계 전설 이원희가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남자 81㎏급에 출전한 이준환(용인대)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걸어르투야 보롤 오츨(몽골)과 준결승에서 업어치기와 안뒤축걸기를 연이어 성공하며 한판승을 거뒀다.
그러나 결승에서 만난 고하라 겐야(일본)에게 허벅다리 걸기 절반과 누르기 절반을 내줘 아쉽게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준환은 지난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 유도의 최고 기대주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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