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거가 된김지수에게 축구 팬 관심이 쏠린다.
김지수는 지난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버지, 에이전트와 함께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김지수가 합류하는 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튼포드다. 김지수는 런던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 및 개인 합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브렌트포드는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위를 차지한 뒤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EPL에 올라온 팀이다. 2022-2023시즌 시즌 15승14무9패(승점 59)를 기록하며 리그 9위에 올랐다.
2004년 12월생인 김지수는 192cm의 큰 신장과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성남 15세 이하(U-15) 유소년 클럽과 풍생고(성남 U-18)를 거쳐 성장했다. 지난해 성남과 구단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당시 김지수는 K리그 최연소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맹활약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정교한 빌드업과 제공권, 몸싸움 등 수비수로서의 재능을 뽐내며 ‘제2의 김민재’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깜짝 활약을 펼쳤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2023 U-20 월드컵에 대한민국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한 팀의 대회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이 치른 7경기 모두 출전해 눈도장을 찍었다.
만 18세의 나이에 크게 주목받은 김지수는 해외구단으로부터 여러 오퍼를 받았다. 특히 분데스리가의 명문 팀 바이에른 뮌헨이 그에 대해 성남에 문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브렌튼포드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면서 김지수를 낚아챘다. 브렌튼포드는 유망주 이적료로는 큰 50만 파운드(8억2000만원)를 제안했고, 김지수는 1시간 넘는 미팅 결과 브렌트포드로 이적을 결심했다.
가장 큰 문제로 여겨졌던 워크퍼밋(취업비자)도 해결됐다. EPL은 워크퍼밋 발급 과정이 다른 리그에 비해 까다롭다. 리그, A매치 출전 비율, 보증할 수 있는 축구계 유명 인사 등 여러 조건이 존재한다. A대표팀 경험이 없는 김지수는 포르투갈 리그 등 다른 리그로 임대 이적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워크퍼밋 규정을 완화하면서 김지수는 워크퍼밋 문제를 해결했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워크퍼밋 대상이 아닌 선수라도 EPL은 4명을 영입할 수 있다. 파울루 벤투 전 A대표팀 감독 역시 김지수를 위해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2004년 12월생인 김지수는 ‘홈그로운’도 가능하다. 홈그로운은 프리미어리그가 2015년부터 시행한 제도다. 국적에 상관없이 21세 이전에 3년간 잉글랜드 클럽에서 훈련한 선수를 지칭한다. EPL 내의 모든 클럽은 25명의 로스터를 등록할 때 8명을 홈그로운 선수로 채워야 한다. 김지수가 홈그로운 자격을 얻게 될 경우 EPL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 매우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다만 임대 이적 등 여러 문제로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잉글랜드를 벗어날 경우 홈그로운 선수가 되지 못한다.
브렌튼포드는 김지수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구단과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B팀 이야기는 협상 과정에서 일절 없었다”며 “빨리 적응해서 1군에서 뛰겠다”고 밝혔다. 브렌튼포드가 김지수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예정대로 입단이 이뤄진다면 김지수는 15번째 EPL 코리안 리거가 된다. 한국 10대 선수이자 중앙 수비수로 EPL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브렌트포드는 오는 8월13일 홈구장인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과 2023-2024시즌 EPL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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