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특정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출석했다.
이명재, 박용우, 이규성, 정승현, 울산 구단 팀 매니저는 상벌위 출석을 위해 22일 오후 2시께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프로연맹 사무실을 찾았다.
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별다른 발언 없이 회의실로 들어갔다.
연맹은 이들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 선수들은 최근 인종차별적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이명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팀 동료 이규성, 정승현 등이 댓글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뜬금없이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들은 이명재를 향해 ‘동남아 쿼터’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남겼고, 팀 매니저까지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적었다.
축구 팬들은 ‘사살락’의 실명이 등장한 게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인종차별적인 언사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대화에 등장한 박용우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팀 동료의 플레이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글을 남겼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상벌위가 열린 건 처음이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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