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기 돌아보며 아쉬워하기보다, 문제점 고쳐나가는 게 중요”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희일비하지 않겠습니다.”
소속팀 한화 이글스는 물론이고, 한국 야구 전체가 주목하는 ‘파이어볼러’ 문동주(19·한화 이글스)는 ‘좌절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있다.
프로 2년 차인 문동주는 등판할 때마다 주목받는다.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속 160.1㎞의 빠른 공을 던져 한국프로야구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서 운영하는 피치트래킹시스템(PTS) 기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속 160㎞를 돌파한 뒤로는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
그만큼 문동주가 부진하면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커진다.
문동주는 지난주 화요일(13일 롯데 자이언츠전 2⅔이닝 9피안타 6실점)과 일요일(18일 키움 히어로즈전 4이닝 6피안타 2실점), 두 차례 등판해 모두 부진했다.
하지만 문동주도, 최원호 한화 감독도 “일요일 경기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최원호 감독은 “18일 키움전에서 문동주가 5회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며 “화요일보다는 일요일에 훨씬 나아졌으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문동주도 “일요일에 투구 수(94개)가 너무 많았던 점은 아쉽지만, 여러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최대한 막으려 했고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다”며 “지난 경기 결과를 두고 아쉬워하기보다는, 그 경기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고쳐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문동주는 13일 롯데전에서는 대량 실점하며 무너졌다.
18일 키움전에서는 4이닝 동안 안타를 6개나 맞고, 볼넷도 2개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실점은 2개로 억제했다.
문동주는 “18일 키움전에서는 매 이닝 긴장하면서 마운드에 올라갔다. ‘저번처럼 무너지면 안 된다’고 나를 다그치기도 했다”며 “위기가 많았는데 대량 실점하지 않았던 건 예전보다 내가 조금은 나아졌다는 의미가 아닐까. 만족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걸 느끼고 배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자신을 향한 기대와 관심이 무척 고마우면서도 때론 부담감도 느낀다.
그래도 ‘부담감’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문동주는 “많은 응원을 받고 뛰는 건 무척 고마운 일”이라며 “나는 아직 어리니까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문동주는 올해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기복은 있었다.
4월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2.38로 호투한 문동주는 5월 4경기에서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8.22로 고전했다.
6월 4경기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 중이다.
6월에는 1일 키움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투구를 하고 7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도 6이닝 7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흔들렸다.
한화는 문동주를 ‘미래의 에이스’라고 강조한다. 아직은 경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다.
문동주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나는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은 투수다. 등판할 때마다 목표를 세우고, 혹시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다음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그렇게 성장해나가면 많은 분이 원하는 ‘정말 좋은 투수’가 되어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차분하게 앞을 내다보는 이런 성격도, 한화가 문동주를 ‘미래의 에이스’로 꼽는 여러 이유 중 하나다.
jiks79@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