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황인범의 소속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가 새 사령탑으로 스페인 출신 지도자 디에고 마르티네스 감독을 낙점했다.
올림피아코스는 2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티네스 감독과 계약을 체결한다. 앞으로 새 사령탑으로 팀을 이끈다”고 밝혔다.
1980년생인 마르티네스 감독은 2000년대 중반부터 스페인에서만 선수·지도자 생활을 이어온 인물이다.
2010년대 초반 세비야에서 코치 생활을 한 마르티네스 감독은 2018-2019시즌 그라나다 CF의 지휘봉을 쥐고 첫 시즌부터 1부리그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로 승격을 끌어냈다.
2019-2020·2020-2021시즌에도 각각 7·9위를 차지하는 등 2부에 머물던 팀을 짧은 기간에 1부 중위권 팀으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진출도 이끈 2020-2021시즌을 마지막으로 휴식차 팀을 떠난 마르티네스 감독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RCD 에스파뇰의 사령탑으로 라리가로 돌아왔다.
그러나 리그 19위로 떨어진 에스파뇰의 강등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올해 4월 팀을 떠나게 됐다.
올림피아코스 감독 자리는 2022-2023시즌에만 3명이 거쳐 갔다.
구단은 시즌 초인 지난해 9월 페드루 마르팅스 감독을 경질하고 카를로스 코르베란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코르베란 감독이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내지 못하자, 부임 48일 만에 사령탑을 ‘미첼’이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호세 미겔 곤살레스 마르틴 델 캄포 감독으로 수장을 바꿨다.
미첼 감독도 정작 팀을 이끈 기간은 7개월뿐이다.
올해 4월 돌연 미첼 감독과 결별한 올림피아코스는 공식적인 수장 없이 정규리그를 최종 3위로 마쳤다.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 최다 우승(47회)에 빛나는 올림피아코스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그리스에서 첫 시즌부터 사무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선정한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이름을 올린 황인범은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달 초 K리그 경기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황인범은 취재진에게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한 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1년간 성장했다. 무조건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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