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33)은 아직도 재계약 무산에 대한 실망감이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21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시카고 컵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터크먼은 “실망했었다”며 한화와 재계약이 무산됐던 지난겨울을 떠올렸다.
앞서 2022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00만 달러에 계약했던 터크먼은 144경기에서 타율 0.289 출루율 0.366 장타율 0.430 12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한화는 방향을 틀었고 그는 미국으로 돌아왔다.
길게 보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빅리그에서 기회를 잡았으니 한화와 재계약 무산은 더 잘된 일이라 할 수도 있다.
터크먼이 ‘실망스럽다’고 말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재계약을 위한 긍정적인 대화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논의가 중단됐고, 다른 선수와 계약했다.”
“다시 한화에서 뛰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밝힌 그는 “뭐랄까 그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식들이 최선은 아니었다고 느껴졌다. 결국 이것도 ‘비지니스’라며 받아들이려고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한국에서 보낸 1년을 “일생일대의 멋진 경험”이라 표현하며 한국에서 보낸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대전에서 살면서 즐거운 생활을 했다. 긍정적인 경험을 한 거 같다. 감독님이 같은 외국인인 것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의 경우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초반 부상을 당해서 한동안 팀에 외국인 선수는 나혼자였다. 그때 말이 통하는 코치와 감독이 있다는 것이 도움이 됐다.”
대전에서 생활했던 그는 “도시가 나라 한가운데 있다보니 어디를 가더라도 시간이 그리 오래걸리지 않는 것이 좋았다”며 대전에서 살면서 느낀 장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집근처 고깃집을 자주 갔다고 밝힌 그는 “말은 통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가면 언제나 환영해주셨다”며 한국에서 생활이 만족스러웠음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야구를 하며 가장 인상깊었던 것으로는 “경기장 분위기”를 꼽았다.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었다. 노래며 구호며 경기 내내 보여주는 것들이 정말 재밌었다.”
8회마다 나오는 한화팬들의 ‘최강한화’ 육성 응원을 인상적이었다고 밝힌 그는 “팀이 어떤 상황이든 팬들이 많이 신경 써주시고 구호를 외치며 응원해주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다. 여기에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잘 대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화팬들에 대한 감사 메시지도 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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