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축구가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로 손흥민(토트넘)을 노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축구클럽 알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4년 연봉 1680억 원, 보너스 포함 252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연봉을 훨씬 뛰어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제안이다.
스포츠 매체 ESPN 영국판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이티하드에게 6000만 유로(약 840억원)의 이적료와 4년간 매 시즌 3000만유로(약 420억원) 수준의 계약을 제시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도 SNS를 통해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된 손흥민이 2024년 여름 사우디로 갈 수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3000만 유로(420억 원)의 기본 연봉은 현재 손흥민이 받고 있는 998만 파운드(약 164억원)의 2.6배 수준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전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따져도 현재 최고 연봉 1위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의 몸값을 훌쩍 뛰어넘는다.
더 브라위너는 세전 주급이 42만 5000파운드, 즉 한화로 7억 원 수준으로 연봉은 324억 원 정도를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미어리그 연봉 랭킹 1위다.
2022-23시즌 득점왕 엘링 홀란드(맨시티)와 맨유의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는 주급이 40만 파운드 수준으로 연봉으로 따졌을 때 30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랭킹 2,3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30대를 넘어선 손흥민에게 4년 동안 매 시즌 약 420억원의 연봉을 보장한 것으로 4년 총액으로 따지면 약 1680억 원이라는 엄청난 수준이 된다. 거기다 840억 원 수준의 이적료도 손흥민의 현재 나이를 고려한다면 상당한 거액인데 이를 거침없이 지불하겠다는 뜻이 된다.
알 이티하드의 돈 공세는 막대한 이적료와 연봉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ESPN은 “사우디 측은 손흥민의 알이티하드 합류를 낙관하고 있다”면서 “알이티하드는 손흥민 이적에 6000만 유로(842억원)의 보너스도 준비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너스가 어떤 방식으로 지급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연봉 420억 원에 842억원 상당의 보너스를 포함하면 4년 2522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몸값이 산출된다.
ESPN은 “사우디의 톱 클럽들이 올 여름 많은 프리미어리그 스타들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손흥민 역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름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실제 사우디 축구는 리오넬 메시에게 축구 역사상 최고액 규모 수준의 제안을 제시하며 올해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실제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알 힐랄이 메시에게 연봉만 5700억 원을 제시하는 등 ‘오일머니’로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전 세계 최고 연봉을 수령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연봉 2700억원의 거의 2배 수준의 ‘미친 제안’이었다. 메시가 미국 MLS행을 택하면서 영입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도 사우디의 스타 수집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에게 막대한 제안을 했다고 알려진 알 이티하드 역시 레알 마드리드의 주포이자 프랑스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카림 벤제마를 영입하기도 했다.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정상과 리그 우승 등을 이끌기도 했던 은골로 캉테도 알 히티하드 이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ESPN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이적시키는 데 관심이 없어 알 이티하드가 협상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까지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오일머니 공세는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황희찬과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황희찬과 함께 지난 시즌까지 울버햄튼에서 호흡을 맞췄던 후벵 네베스도 최근 알 힐랄로 이적하는데 합의했다. 겨우 26세의 최전성기 선수의 이적이란 점에서 많은 이가 충격을 받았던 소식이다.
메시를 놓친 알 힐랄은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듀오인 세르히오 부스체크, 조르디 알바와 PSG의 마르코 베라티 등 슈퍼스타들을 모두 데려오기 위해 역시 엄청난 수준의 계약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나 환경 측면에선 사실상 비교조차 어려울 정도의 제안을 받게 된 손흥민과 토트넘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 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