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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NC다이노스에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3루수 서호철(27)의 활약이 있었다.
서호철은 19일 현재 2023시즌 KBO리그에서 시즌 타율 0.330으로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랜더스·0.330)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아직 전반기도 지나지 않은 이른 시점이지만 팀별 60경기 내외를 치른 시점에서 서호철이 리그 타율 2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호철은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에서 단 91경기를 뛰었다. 타격 성적은 203타수 40안타(0.197)로 타율이 2할에도 못 미쳤다. 물론 지난 2021년 상무시절 0.388로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차지해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으나 불과 1년 만에 이 정도 성과는 놀랍다.
NC는 지난 오프시즌 노진혁(롯데)을 FA로 떠나보내면서 3루 빈자리가 커졌다. 유격수 자리는 지난해 이미 두각을 나타낸 김주원이 있었지만 3루수는 만 38세의 노장 박석민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개막 초반 NC 주전 3루수는 박석민이었다. 서호철은 박석민이 쉬거나 지명타자 등으로 출전할 때 3루수로 나서는 백업 요원이었다. 그러다 박석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서호철에게 기회가 가자 그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4월 한 달간 0.326의 타율을 기록한 서호철은 5월에도 0.292로 몫을 다했다. 7~9번의 하위 타순에 배치된 점을 감안할 때 서호철의 활약은 기대치를 넘기고도 남았다.
6월 들어 방망이가 더 뜨거워졌다. 14경기에서 61타수 23안타 0.377의 맹타다. 특히 이 기간 박민우가 잠시 부상으로 빠졌을 때 2루수와 2번타자로 기용되면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단순히 하위타순뿐 아니라 여러 활용도가 있음을 입증한 셈이었다.
박민우의 복귀 후 다시 3루수로 돌아온 서호철은 최근 10경기에선 44타수 18안타, 타율 0.409를 기록 중이다. 꾸준히 선발로 기용되면서 규정타석을 채웠고 이에 리그 타율 순위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주말 KIA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선 16타수 9안타에 2루타 3개, 3타점 등으로 NC 타선을 꽉 채웠다.
시즌 전 NC가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이유는 포수 양의지의 이적과 바로 3루수의 공백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호철은 이 같은 우려를 완전히 날려 버렸다. 그리고 서호철의 활약과 함께 NC는 6월까지 승승장구하면서 어느덧 SSG-LG-롯데의 ‘3강’ 구도를 깨고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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