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에 또 다른 신인왕 후보가 등장한 것일까.
초반 롯데의 돌풍을 이끌었던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롯데의 미래를 이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그것이었다.
특히 1라운드 신인 외야수 김민석(19)의 등장은 롯데에 큰 활력소로 작용했다. 고교 시절부터 ‘제 2의 이정후’로 불렸을 정도로 타격 재능이 뛰어난 유망주였던 김민석은 롯데에 입단하자마자 외야수로 전향하면서도 외야 수비에 순조롭게 적응하면서 출전 비중도 나날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사직 아이돌’이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현재 54경기에서 타율 .254 2홈런 21타점 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김민석과 더불어 또 하나의 신인왕 후보가 등장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바로 2년차 외야수 윤동희(20)가 그 주인공.
개막 엔트리에는 탈락했으나 4월 말부터 1군 엔트리에 합류한 그는 38경기에서 타율 .298 2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첫 4번타자로 나섰던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윤동희는 13일 사직 한화전에서도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리면서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18일 인천 SSG전에서는 2루타 2방을 비롯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연패 탈출에 앞장 섰다.
지난 해 퓨처스리그에서 77경기에 나와 타율 .310 6홈런 42타점 19도루를 기록하며 규정타석을 채운 팀내 2군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던 윤동희는 올해도 10경기에서 타율 .436 1홈런 11타점 3도루를 폭발한 뒤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해 1군에서 4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아 올해 신인왕 자격이 유지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윤동희가 정말 한 단계 더 스텝업을 하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자신감도 넘치고 특히 어프로치에서 성숙함이 보이고 있다”라면서 윤동희 역시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대해 “모든 선수들에게는 자신 만의 동기부여가 있다. 선수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재다능한 선수로 평가 받는 윤동희가 신인왕이라는 동기부여를 통해 성장을 거듭한다면 롯데의 미래도 더욱 밝아질 것이 분명하다.
롯데는 1992년 염종석 이후 31년 만에 신인왕 배출에 도전한다. 물론 리그에는 문동주, 문현빈(이상 한화), 윤영철, 최지민(이상 KIA), 이용준(NC), 김동주(두산), 박명근, 유영찬(이상 LG) 등 여러 명의 신인왕 후보가 존재한다. 하지만 신인왕 싸움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법. 롯데 외야진에 나타난 두 명의 어린 선수들은 과연 어떻게 프로 풀타임 첫 시즌을 마무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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